큰 바위 얼굴 - 호손 단편선 세계의 클래식 12
너대니얼 호손 지음, 이종인 옮김 / 가지않은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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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바위 얼굴.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렸던 글이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단편이다.

자연이 조각해 놓은 인자하고 다정한 작품인, 큰 바위 얼굴.

이 곳에는 아주 옛날부터 전해 오는 예언이 있다.

이 근방에서 태어난 아이가 당대의 가장 위대하고 가장 고귀한 인물이 될 운명이며,

그 아이가 어른이 되면 큰 바위 얼굴과 똑같은 얼굴이 된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큰 바위 얼굴을 보면서 그런 인물을 만나기를 기대하면서 자란 어니스트.

예언이 실현되길 바라면서 마을에 나타난 위대한 인물들을 만나보지만 그들은 큰 바위 얼굴이 아니었다.

예언을 이룰 사람은 바로 어니스트, 자신이었다.

이 세상에서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 주었던 이야기였다.

이 책에 수록된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들은  큰 바위 얼굴을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존경받던 목사가 어느 날 얼굴에 검은 베일을 쓰고 나타났고 그 후로 마을 사람들, 심지어 약혼녀에게까지도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과연 목사는 왜 검은 베일을 쓰고 평생을, (아니 죽음에 이른 후에도) 살았을까?

이야기 속에 답이 있는 것 같지만 솔직히 아주 잘 이해하기는 좀 힘들었다.

목사는 과연 무엇을 가리고자 했던 것일까?

제목에서부터 무언가를 느끼게 하고 생각하게 했던 작품, '결혼식장의 장례 종소리'.

악마들의 한밤의 파티에 초대받았다가 현실에 돌아오지만 그곳에서 본 목사와 집사, 교리 선생님, 아내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모습에서 어두움을 발견하다 음울한 삶을 살아간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젊은 굿맨 브라운'.

완벽한 아내에게 있는 유일한 오점인 얼굴의 반점을 제거하기 위한 남편의 노력으로 결국 반점은 없어지지만 결국 부인의 생명까지 앗아간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반점'

자신에게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좀 더 완벽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처참함을 본 것 같아 좀 씁쓸하기도 하다.

너새니얼 호손은 인간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절로 하게 만드는 작품들이었다.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라는 '일곱 박공의 집'의 내용은 또 어떠한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더불어 그의 대표작인 주홍글씨가 다시 한 번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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