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미안 1 - 운명을 훔친 여자 아르미안 1
이유진 엮음, 신일숙 원작 / 2B(투비)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내 또래의 여자들이라면, 조금만 만화에 관심이 있다면 다들 알고 있을 작품이 바로 신일숙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이다. 

학창시절 만화가게에 가서 부지런히 읽던 친구가 추천해주어서 처음 알게 되었고,

관심을 가졌었지만 아직 미완결이라는 이유로 그 궁금증들을 미루었었다.

완결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서야 만화를 읽었던 그 설레임을 이제 소설로 다시 만나보았다.

책을 읽을수록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 만화가 다시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채워 나갔다.

그 당시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면서 어찌나 반갑던지......

여자들만이 왕이 된다는 아르미안.

딸들의 운명을 예언해주고 죽음에 이른 어머니 기르샤.

여왕의 운명을 타고난 동생 샤르휘나를 사막으로 쫓아내고서 여왕이 된 큰 언니, 레 마누아.

신성한 의식의 상대로 동생 스와르다가 사랑하는 남자 리할을 선택한 레 마누아.

그와의 결혼도 페르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사용하고.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를 계산하고 행동하는 지략에 뛰어난 여자였다.

하지만 한없이 매정하기만 한 그녀에게도 많은 아픔이 있음을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여왕이라는 자리에 오르기까지, 또 그 자리를 지키기까지 레 마누아는 어떤 고난들을 겪을 것인가.

온 몸이 하얗고 신비로운 황금빛 갈기를 가진 명마, 류우칼시바인 미카엘.

샤르휘나를 향한 미카엘의 애정이 무척이나 사랑스러웠다.

신, 정령 등이 나오는 이야기인지라 신화인 듯 소설인 듯 싶다.

신의 세계와 더불어 인간계에서도 전세계를 어우르는 방대한 스케일이 조금씩 느껴지는 1권이었다.

2권에서는 스와르다와 그녀의 운명의 상대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룰 모양이다.

어서 어서 읽어보자.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지라도 이렇게 흥미진진하다면 다시 한 번 읽은들 어떻겠는가.

만화와는 또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소설 '아르미안'이다.

옛 기억을 더듬으면서 읽다 보니 소설 속에 삽화가 조금만 더 끼워져 있었다면 더 감회가 새로웠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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