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언덕 단비청소년 문학 2
창신강 지음, 최지희 옮김 / 단비청소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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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곳으로 꿈꾸는 아이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하늘언덕.

이 책은 중국 소설이지만 딱히 다른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상처받는 아이가 있는 것은 중국이나 우리 나라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배경이 되는 곳은 '차오포'라고 불리는 마을에 있는 아동 심리 치료 센터이다.

마음에 입은 상처들을 치료하기 위해 오는 아이들을 제일 먼저 반갑게 맞는 사람은 청소부인 차오포라는 노인이다.

어느 날 아주 뚱뚱한 남자 아이 한 명이 차오포 마을에 왔다.

걷기 싫어서 들것에 실려몸무게가 79킬로그램이나 나가는 열두 살, 루창창이었다.

루창창은 '참나무 아래' 방에서 지내게 되었고 그 방에서 자신을 심하게 학대하는 아이 신신,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이 가진 돈을 세는 진상상, 그리고 쑤이신을 만났다.

또 다른 방인 '푸른 폭포' 방에는 아빠의 폴력으로 인해 큰 상처를 안고 있는 리취안취안과 거짓말만 하는 런전, 그리고 모든 것을 포기한 허위샹을, '푸른 연못'방에 새로 들어 온 유일한 여자 아이로 거식증에 걸린 우바이창, 콩나물을 만났다.

이 아이들은 서로 부딪치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면서 점점 자신들의 상처들을 보듬거나 치료해 나간다.

그 과정의 이야기들을 읽어 나가다보면 저절로 따스하게 변하는 마음을 알 수 있다.

서로 서로 친해지기 위해서 나이에 상관없이 이름을 보르는 차오포 마을.

마을 청소부인 차오포의 죽음 앞에서 마을 잔치를 벌이는 차오포 마을.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차오포 마을.

요즘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상처입은 아이들을 보내고 싶은 곳이다.

각자 가진 상처를 누구에게도 꺼내 놓지 못하고 혼자 가슴앓이 하다가 결국은 돌이킬 수 없는 길을 선택하는 아이들이 너무나도 많은 현실속에서 너무나도 부러운 장소가 아닌가싶다.

억지로 하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를 치료해나갈 수 있도록 기다려줄 수 있는 곳이 바로 차오포마을이다.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이 나오는 이야기지만 절대로 어둡지 않고 희망이 가득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하늘언덕이다.

책을 덮고 나니 두 손으로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요리사 한만의 요리가 무척이나 먹고 싶다.

또, 나무사이 집이라는 꽃차에도 가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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