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좋아지는 재미있는 실뜨기
실뜨기 탐험대 지음, 구계원 옮김, 민효인 그림 / 미세기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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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가 큰 아이가 실을 묶어서 가지고 와서 실뜨기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엄마가 예전에 했던 기억을 떠올려 같이 해보았지만 기억력의 한계를 느끼고

어느 부분(책에 보니 다이아몬드, 장구)부터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얼마후엔가 이 책을 알게 되어서 사 줄까 망설이다가 잊어버린 적이 있었는데, 드디어 얼마전 아이에게 책을 사서 안겨 주었다.

책을 보자마자 눈이 동그랗게 되어서 따라하기 시작하는 큰 아들.

일단 뒷부분부터 해보고 싶은 욕심에 따라 해봤지만 쉽지가 않자 처음부터 따라하기 시도.

처음에 헷갈렸던 부분이 옛날에 우리가 실뜨기할 때 했던 기본자세랑 조금 다르다는 것이다.

손등에서 한 바퀴를 돌렸던 기본 자세가 책에서는 다른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몇 번 하고나니 금방 손에 익었다.

앞 부분은 쉽게 나가더니 아직 익숙치 않은 큰아이가 '호랑나비'에서 걸렸다.

엄마의 도움으로 예쁜 호랑나비 완성.

난이도가 조금씩 올라감에 따라 아이의 흥미도 점점 올라가는 것 같다.

잘 안되는 부분은 엄마를 불러 도움을 받고, 대부분은 혼자서도 설명을 보면서 잘 따라한다.

책이 사진으로 되어 있고, 설명이 참 친절하게 잘 나와 있어서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다.

작품을 하나하나 만들때마다 엄마는 사진사가 되고,

막힐때마다 엄마는 해결사가 되어야했다.

그래도 하루 종일 아니 몇날 며칠을 실뜨기 책만 붙잡고 있는 아이를 보니 뿌듯하다.

사 주길 정말 잘했어 싶다.

지금껏 제일 힘들게 만들었던 것은 '4단 사다리'

만들기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힘주어 잡아당겨서 사다리 모양을 예쁘게 만들기가 힘이 들었다.

완성한 후에 세워서 에펠탑을 만들고는 그 뿌듯해하는 얼굴이란......

일단 아이의 지금 목표는 '10단 사다리'

복잡한 과정을 따라 몇 번을 끝까지 해보았지만, 사진처럼 원하는 모양이 잘 나오지 않는다.

힘조절이 잘못되어서 중간의 다리부분이 너무 가늘어지기 때문이다.

몇 번이고 반복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끈기가 보인다.

이 실뜨기의 좋은 점은 작품을 한 가지 만들고 나면 거기서 끝이 나지 않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응용해서 다른 작품으로 넘어가거나, 간단하게 움직여볼 수 있는 작품들도 많다.

움직이는 작품 중의 하나인 '베틀'이다.

위로 아래로 쿵덕쿵덕 베틀을 짤 보는 시간이다.

재미있어서 엄마가 한참을 웃었던 '한여름밤 모기잡기

아이의 손에 있던 모기가 손뼉을 쳐서 잡는 순간 사라진다.

끈이 풀리는 마술도 열심히 준비해서 가족들 앞에서 공연도 했다.

아이의 흥미도에 딱 맞는 책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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