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소설 40

한국고전소설 40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개정증보판 ㅣ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박지원 외 지음, 권정현 엮음 / 리베르 / 2013년 1월

한국 고전 소설은 왠지 다 알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들이 많다.

목차를 쭈욱 훑어보니 특히 조선 후기에 쓰여진 소설들이 익숙한 작품들이 많아서 제목들이 눈에 익는다.

하지만 작품을 하나 하나 훑어 보면서 생각해보니 전문을 다 읽어 본 작품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 중에서 제목은 정말 정말 많이 들어 본 '배비장전'을 골라서 읽어 보았다.

작품을 일기 전에 나에게 누가 '배비장'이 뭐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꿀먹은 벙어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모르기 때문이다.

작품 속에 나오는 친절한 설명을 읽고 나서야 "아, 배비장이 이런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정말 무식이 그대로 탄로가 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학창 시절 국어 시간에 그저 제목만 외웠거나, 아무 생각없이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용을 읽어 보니 중간 이후의 이야기는 확실히 기억이 났다.

하지만 전반전의 이야기는 나의 머릿속에서 하얗게 사라지고 없다.

다른 작품들도 읽어 보니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분명 알고는 있지만 확실히 알지는 못하는, 아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것도 아닌 참으로 어중간한 상태라고나 할까.

이런 나같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인 듯 하다.

물론 이 책의 주목적은 수능 내신을 위한, 중고생의 필독서이기는 하지만.

이 책의 유용한 점은 일단 시대별로 주요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각 작품의 앞페이지에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있기는 하지만 굳이 각 작품을 찾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어서 좋다.

각 작품의 앞부분에 수록되어져 있는 작품 정리 부분을 본다면 각 작품을 더 세세하게 알 수 있다.

작가는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구성과 줄거리는 어떻게 되는지 잘 정리되어져 있다.

또 수능논술을 위한 대비책으로 '생각해볼 문제'라는 코너를 두어서 아이들이 작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이야기의 전문이 실렸다는 것이다.

보통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될 경우 중요한 한 부분만을 잘라서 수록하는 경우가 많아 다시 그 작품을 찾아 읽어야 한다.

그럴 때 이런 책 한 권만 있으면 완전 마음 든든할 것 같다.

본문 내용 중에 어려운 낱말이 있으면 옆에(책에 보니 내주라고 되어 있다.) 정리가 되어 있어서 이해하기에 좋다.

책에 실려 있듯이 고전은 그냥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역사를 이해하는 데도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