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 없는 세상 단비어린이 그림책 1
프랑수아 데이비드 글, 올리비에 티에보 그림, 전미연 옮김 / 단비어린이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 아이들은 배고픔이라는 단어에 익숙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별로 배고플일이 없을 뿐 아니라, 차라리 배부름이라는 단어에 익숙할 것 같다.

먹기 싫어해서 혹은 너무 많이 먹어서 걱정인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에게는 배고픔이라는 것이 목숨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아니, 바로 목숨 그 자체이다.

아이들이 배고파서 울고 엄마는 돌을 냄비에 넣고 달군다. 

아이들이 지쳐서 잠이 들때까지......

그 엄마의 심정을 오늘은 무얼 먹을지 고민하는 우리가 어찌 짐작이나 할 수 있겠는가.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이 먹일려고 애쓰던 나의 모습이 자꾸 겹쳐져서 미안한 마음 가득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그 순간 순간마다 아이들이 배가 고파 한 명씩 죽어간단다.

바로 6초마다.

처음 이 부분을 읽을 때 아이들은 반복되는 말에 재미난 이야기라도 듣는 냥 신이 났다.

하지만 이 속에 쓰여진 글이 무슨 뜻인지를 알게 된 순간 아이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6초를 직접 세어 보면서, 어떻게 그렇게 자주 아이들이 죽을 수 있느냐면서.

이런 저런 환경적인 요인들과 가난함으로 인해서 매일 매일 죽어가는 아이들이 늘고 있으니 너무 참담한 일이다.

10억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배고픔으로 인해 고생을 하고 있다고 한다.

분명 지구에는 모든 사람들이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음식이 있는데, 왜 이런 일들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국민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할 돈은 없지만 전쟁을 하는 곳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나라들도 있다는 사실이 더 안타깝기만 하다.

책의 제일 뒷부분에 있는 식량부족국가의 지도를 보면서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어느 어느 나라들이 식량부족이 심각한지 왜 그런 것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등에 관해서.

우리와 가까운 북한부터,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과 라오스, 이라크, 예멘, 파라과이.....

대부분의 나라들이 아이들에게 낯설은 나라들이지만 자기가 아는 나라들을 찾아 보면서 그 나라의 상황은 어떤지 찾아보기도 한다.

삽화가 쓰여진 글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 책이기도 했다. 

삽화만으로도 내용을 아이들에게 설명함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었다.

또 아이들도 진지한 눈으로 삽화를 차분히 살펴 보는 모습을 보였다.

숟가락으로 만든 아이가 행복한 꿈을 꾸는 듯 미소짓는 모습이 아프게 느껴진다.

이런 아이들의 현실이 정말 꿈 속에서처럼 배고픔이 없는 세상이 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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