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밤 주우러 가자! - 이호철 사계절 동화 : 가을 살아 있는 글읽기 9
이호철 지음, 이재관 그림 / 고인돌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가을에 아이들과 산책을 가면 가까운 산에가도 도토리나 밤껍질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알맹이는 거의 없고 껍질만 볼 수 있어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아주 가끔은 알맹이가 들어 있는 밤이나 도토리를 찾을 때면 아이는 신이 난다.

며칠 전에 주었던 도토리가 좋았는지 산에 밤주으러 가자고 성화인 아이가 생각나는 동화였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밤을 주우러 가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책으로나마 가을을 물씬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

정수, 광수, 봉식, 호철 네 아이들의 재미난 가을 이야기가 듬뿍 담겨 있다.

친구들과 알밤 주으러 갔다가 밤송이를 엉덩이로 깔고 앉기도 하고, 비오는 날 비닐 포대기를 뒤집어쓰고 열심히 알밤을 줍기도 하고

주인에게 들켜서 된통 혼쭐이 나기도 한 이야기가 알밤 주우러 가자의 이야기다.

엄마와 함께 미꾸리지가 있을 만한 곳을 열심히 찾아 다니면서 논에 엉덩방아도 찧고,애써 잡은 미꾸라지를 놓치기도 하고 화가난 논주인에게 혼도 난 이야기가 담긴 미꾸라지 잡기.

큰 아이는 미꾸라지를 손으로 잡는 것을 질색하는지라 좀 고개를 저어가면서 듣기도 했던 이야기다.

특히 지금 아이들은 많이 먹지 않는 찐쌀이야기는 아이들이 왜 쌀을 밥을 안하고 쪄서 먹느냐며 묻기도 했던 부분이다.

찐쌀을 만드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구수한 찐쌀이 머고 싶어지는 이야기였다.

특히 이 책은 사투라가 억수로 많이 들어 있어서 아이들에게 그냥 읽으라고 하면 통역이 꼭 필요하다.

나는 나름 사투리의 묘미를 살려서 아이들에게 읽어 주었다.

아이들도 잘 들어보지 못한 사투리들이 재미난지 자주 웃음을 터뜨리면서 들었다.

읽는 엄마도 잘 모르는 사투리는 버벅거리기도 하면서 재미나게 읽어주는 시간이 되었다.

뜻을 몰라하는 아이들을 위해 쓰여져 있는 친절한 해설도 아이들에게 꼬옥 읽어 주어야한다.

안그러면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책에 쓰여진 사투리들이 거의 다 이해가 되는 걸 보니 나도 촌사람은 촌사람인가보다.

아이들과 함께 구수한 정치를 마음껏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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