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이 미술로 달라졌어요
최민준 지음 / 아트북스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아들을 셋이나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정말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었다. 

특히 우리 아이들은 그림 그리는 것을 다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시간만 나면  그림그리는 둘째와 셋째에게는 더욱더.

그 그림들을 보면서 엄마의 마음속에서 삭트는 불만들을 책에서 말끔히 설명해주고 있다.

그림이건 다른 활동들이건 일단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를, 아니 아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는 기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의 교육 현실이 여자아이의 특성에 맞게 되어 있고,

요즘 흔히들 말하는 ADHD를 측정하는 표준들이 기본적인 남자아이들의 본질과 비슷하다는 글을 읽었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자신들이 가진 본성들을 억눌러야 하고 힘들어한다고 한다.

남아 미술교육 전문가라는 저자의 많은 경험담들이 어우러져서

이 책을 읽는 아들의 엄마들은 무척이나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일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딸인 엄마는 절대 모르는 아들의 마음'을 읽으며넛 얼마나 많은 공감을 했던지.

책을 읽는 내내 "맞아, 맞아!  우리 아들들도 이래." 하면서 말이다.

그저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아들들의 진심에 관해 많이 알고 이해할 수 있게 해서 참 유익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또 각자 다른 여러 가지 아들의 성향에 따라서 어떻게 미술을 접근해야 하는지 사례를 통해서 잘 알려준다.

혹은 엄마 혼자서 고민하고 있을 걱정에 대해서도 따스한 격려의 방법을 제안한다.

한 가지만 빠져 있는 아들, 색을 마구 섞는 아들, 폭력적인 그림을 그리는 아들, 만화만 그리는 아들, 그림을 작게 그리는 아들.

우리 아이들에게 해당하는 내용들이 참 많았다.

더불어 거기에 적힌 내용들도 많은 도움이 된다.

얼마 전에 큰 맘먹고 바다 생물들을 입체적으로 완성할 재료가 있어서 세 아이들에게 준 적이 있었다.

스티커에 그려진 물고기를 색칠해서 비닐에 붙여 입체적인 바다를 꾸미는 거였는데, 완성된 물고기들을 보니 색이 모두 어두컴컴한 단색이 되버렸다.

속상한 엄마는 왜 색을 이렇게 칠했냐, 안이쁘게 이게 뭐냐며 잔소리를 해댔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많은 남자아이들이 그런가보다.

아들들은 칠해진 색보다 책을 섞으면서 변해가는 과정에 더 집중한다고 한다.

이쁘게 잘 그려진 그림에 색을 칠했더니 엉망이 된 경험이 있는 우리 둘째에게도 맞는 말같다.

저자도 어렸을 적에는 색칠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하니 말이다.

잘 그리다가 순식간에 색을 섞어버리면서 입에서 '토네이도~ 슈욱슈욱~!'하는 따위의 말이 나올 때 가장 당혹스럽다는 말에 얼마나 웃음이 나던지.

내가 매일 겪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 아들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부족함을 채우려는 순간, 모든 것이 문제로 보인다.

반대로 우리 아들이 다른 아이들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고 생각하는 순간 문제는 가능성이 된다.(p162) -

 

정말 마음깊이 새겨놓고 꼭 이렇게 해야지 하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던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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