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야 미안해 살아 있는 글읽기 8
이주영 지음, 류충렬 그림 / 고인돌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어느 집 아이들이나 동물을 키우고 싶어하고 요새는 많이들 키운다. 

물고기부터 시작해서 햄스터, 강아지, 고양이, 다람쥐, 또 여러 곤충들, 그 외에도 요즘은 여러 애완동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책 속의 아이는 흔히 키울 수 없었던 동물들, 궁노루 새끼 네 마리와 파랑새, 그리고 새매 새끼를 길렀다.

이 동화는 작가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로 배경은 1966년과 1967년으로 오래 전의 이야기이다.

이 동물들은 키울 때는 마음 따뜻하고 좋았지만 모두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지는 못한 듯 하다.

행복한 결말이 정해진 동화가 아니기 때문에 더 잔잔하게 마음에 와 닿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나는 이야기라고 쓰여져 있나보다.

마리였던 궁노루 새끼들은 삐삐, 삐아, 삐애, 삐로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전지분유를 물에 타서 먹이고 쉬는 시간이며 달려와 돌보는 수고도 마지 않았지만 제일 약했던 삐애는 살지 못했다.

쓸쓸해보이는 궁노루들이 가여워 산에서 베어 깔아 준 젖은 갈잎때문에 배탈이 난 삐루도 숨을 멈추었다.

좀 크니 혼자서 키우기가 힘들어 친구들이 도와주게 되었고 동생들이 돌보다 분유를 너무 많이 먹어서 배탈이 나 또 죽었다.

자연 속에서 엄마와 함께 커야 할 새끼들을 집에서 키우는 건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나보다.

비록 삐삐는 혼자 남았지만 무럭무럭 잘 자라서 이제 산에 가서 놓아주어도 될 정도가 되었다.

장마가 끝나면 데려다 주기로 하고 추워하는 삐삐를 불꺼진 아궁이에서 재우던 어느 날 사고가 나고 만다.

잘 자라서 산에서 뛰어 노는 삐삐를 보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맺어졌더라면 좋았을것을 안타까웠다.

둥지에서 꺼내와서 키운 새매 새끼는 잘 자라기는 했지만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란 이기적인 생각으로 얼마나 심한 일들을 저지르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

아이들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시절의 이야기라 아이들은 책 속의 배경을 이해하기가 좀 힘들지도 모르겠다.

아마 약간의 상황설명 정도는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어려웠던 그 시절, 학교에서 점심을 굶는 아이들에게 끓여 주었다는 전지분유.

어린 시절, 집에서 그걸 물에 타서 먹으면 달짝지근하면서 무척 맛있었다는 기억이 나고 자주 먹었던 것 같다.

엄마는 옛날 생각이 살짝 나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이런 책을 읽으면 더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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