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

정글의 법칙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5
칼 히어슨 지음, 김상우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9월

위험한 정글에서 살아 남는 건 어떤 사람일까?

현실을 정글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여기서 정글은 진짜 수풀이 무성하고 위협적인 동물들이 실제로 살고 있는 정글이다.

표지 속의 그림 중 커다란 악어 입 속에서 카메라를 향해 무언가를 열심히 말하고 있는 사람은 <모험, 서바이벌> 이라는 프로에서 생존 전문가로 출연중인 데릭 배저이다.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는 혼자서 위험한 곳들을 다니며 살아남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실제의 데릭은 전혀 생존 전문가가 아니다.

야영을 하고 갖가지 야생 동물들로 배를 채우는 모습의 실제는 날마다 헬리콥터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 편안한 침대와 맛있는 식사를 먹는 것이다.

어찌 보면 보이는 대로를 믿어 버리는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행동들이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이런 상대와 마주친다면 이야기 속 데릭의 팬인 튜나처럼 아마도 엄청난 배신감이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선택된 장소는 에버글레이즈 습지였다.

정말 정말 야생 동물을 사랑하는 동물조련사인 미키와 아들 와후는 프로그램을 돕기 위해 제작팀에 합류한다.

미키는 얼어죽은 이구아나에게 머리를 맞아서 뇌진탕이 있었고 아직 이중시와 심한 두통에 시달리고 있어서 몸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은행빚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미키의 뒷마당에 있는 여러 동물들과 세트장에서 촬영하던 첫날부터 촬영은 전혀 순조롭지 않았다.

주된 이유는 시청자들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어서 위험한 행동이나 개념없는 행동들을 개의치 않고 하는 데릭 때문이다.

다음 촬영지는 실제 에버글레이즈 습지였다.

그곳에서의 촬영은 더욱더 엉망이다.

가짜 리얼리터 프로그램을 찍으면서 으스대는 데릭이 싫은 미키와 그런 미키가 마음에 들지 않은 데릭.

두 사람의 부딪침 속에서 빛에 당황해 있던 사냥개박쥐를 먹는 장면을 찍던 데릭은 물려서 엉망이 되고 만다.

데릭의 엉뚱한 행동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아서 점점 일이 커지고 만다.

거기에 가출해서 미키일행과 함께 온 딸, 튜나를 찾기 위해 총을 든 튜나의 아버지까지 나타남으로써 에버글레이즈 습지는 순식간에 위험천만한 장소가 되고 말았다.

아이들이 읽어도 어른이 읽어도 흥미진진하게 읽어지는 소설이다.

야생동물들에 대한 내용들이 꽤 많이 나오기도 해서 더 흥미로운 듯 하다.

가짜 생존전문가 데릭과 동물조련사인 미키, 두 사람의 서로 다른 모습이 내용에 재미를 더하기도 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텔레비젼에서 이런 비슷한 류의 프로그램들이 많이 방영되는데 과연 그 프로그램들이 리얼리티일까 라는 생각도 잠시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