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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괴물 ㅣ 읽기의 즐거움 9
카르망 마루아 지음, 안느 빌뇌브 그림,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은 괴물이 이쁘면 얼마나 이쁘기에 예쁜 괴물일까? 하는 것이었다.
책표지를 보면 우락부락한 괴물들 사이에 작은 여자아이가 한 명있다.
저 여자아이가 이쁜 괴물이라는 뜻일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타라는 키가 크고 날씬해서 불행해요.' 라는 글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왜냐하면 타라가 사는 이상한 별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몸집이 우람하고 공처럼 통통하며
털북숭이 고릴라처럼 털이 많고 푸르스름한 피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타라 혼자만 다른 생김새, 매끈한 피부에 까무잡잡하며 날씬하다.
그래서 졸업 기념 댄스 파티에서 같이 춤을 출 파트너도 구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결국 타라는 큰 맘을 먹고 애지중지 모은 커다란 핑크색 돼지 저금통을 가지고 유명한 쇼크 박사의 예뻐지는 병원을 찾았다.
쇼크 박사는 일주일동안 자신의 말을 따르면 타라는 분명히 예쁜 괴물이 될 거라고 장담한다.
일주일동안 타라가 할 일은 엄청난 양을 계속 먹고, 전혀 움직이지 않고, 고약한 냄새가 나는 곳에 몸을 담그는 것이다.
밖에 나가서 노는 걸 무척이나 좋아하고 야채를 좋아하는 타라에게는 정말 끔찍한 일주일이었다.
털도 잔뜩 심고 코도 커다랗게 수술하고 드디어 일주일이 지나 이제 타라는 '예쁜' 괴물이 되었다.
이제 타라는 행복해질까?
외모를 중시하는 건 지구나 이상한 별이나 똑같나보다.
타라가 엄청 싫어하는 일들을 일주일동안이나 예뻐지기 위해서 억지로 참고 견뎌냈던 것처럼
주변에서도 자신의 모습을 예쁘게 바꾸기 위해 정말 정말 힘든 일들을 잘 참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물론 대단하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외모외에도 행복을 위한 조건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의 말에서 보듯이 자신에 대해 갖는 자신감이 아름다움을 위한 첫째 조건이라는 것도 생가해보게 된다.
책 뒷표지에 써진 말을 자꾸 되뇌어보자.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예뻐!"
물론 지나치게 강조해서 공주병, 왕자병이 되면 안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