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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학교에 가다 ㅣ 미니 미니 1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크리스티아네 뇌스틀링거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미니'라는 이름만으로는 작고 귀여운 아이가 떠오르지만 책속의 소녀는 키가 무척이나 크다.
두 살이나 위인 오빠만큼이나. 물론 오빠가 키가 작은 것도 아니다.
정식이름은 헤르미네이지만, 그렇게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빠는 '작대기', 이웃의 다니 부인은 '키다리 아가씨' , 할머니는 도대체 어디까지 자랄 건지 걱정하시고.
또, 키가 크고 말라서 맞는 옷을 사는 것도 무척이나 힘들었다.
품과 길이 중에 하나 만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인데, 둘 다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할머니께서 만들어 주시는 레이스나 구슬, 반짝이 단추가 주렁주렁 달린 옷은 절대 사양이다.
이제 학교에 입학하게 된 미니는 오빠가 선생님에 대해 겁을 주었기 때문에 살짝 불안하다.
입학 첫날 입을 옷을 손수 만들어 주신 할머니.
역시 할머니의 옷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부모님까지도 미니에게 학교에 그 옷을 입고 가라고 말하지 못할 만큼.
하지만 할머니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는 없으니 미니는 기발한 생각을 해낸다.
할머니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노력하는 미니의 모습이 예뻤다.
학교에서 사귄 첫 친구는 막시밀리아네, 부르는 이름은 막시.
이름과 다르게 막시는 무척이나 작은 아이였다.
미니와 막시.
이름만큼 외모도 다른 두 아이들은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또한 담임 선생님도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너무 좋았다.
또 오빠의 말과는 달리 좋은 점들은 무척이나 많았다.
기쁜 마음으로 입학 첫날을 보내는 미니.
이제 미니의 즐거운 학교 생활이 시작되는 것 같다.
설레임으로 입학 첫 날을 보내는 미니의 모습을 보니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처음 입학하던 날들이 떠올랐다.
미니의 할머니처럼 울지는 않았지만, 음 학부모가 된다는 두근거림으로 이것저것 생각하고 챙길것들이 얼마나 많던지.
당사자였던 아이들은 더욱 그랬을 것이다.
선생님은 과연 어떤 사람일지, 아이들은 또 어떨지, 교실은, 수업은.......
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고 기대하게 만드는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입학 당시 꽤 키가 컸던 나 자신이 미니의 입장을 꽤 공감하면서 재미나게 읽기도 했다.
하지만 미니만큼은 아니었던 듯 싶다.
책 속에 나온 입학 축하 봉지.
아이들은 이것이 무척이나 좋아 보였나보다.
그 속에 좋은 선물들을 가득 담아서 선물해 준다면 정말 좋겠다고 한다.
더군다나 책 속의 미니처럼 두 봉지나 받는다면 말이다.
그 속에 넣어주면 좋을 선물들을 나열하면서 둘이 신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