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그려요 고미 타로의 생각 그리기
고미 타로 글.그림 / 살림어린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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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맨날 이면지를 가득 준비해놓는다.

스케치북으로 해봤는데 셋이서 그리니까 너무 양이 많아서 감당이 안된다.

셋이 탁자에 나란히 앉아서 시간이 나면 매일 그림만 그린다.

특히 둘째와 막내가 그림 그리는 것을 무척이나 즐겨 한다.

그런데 자기들이 알아서 그릴 경우, 맨날 같은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

공룡이나 유행하는 만화 그림, 막내는 요즘 기차 그리기에 빠져 있다.

남자아이들이라 로봇이나 괴물, 자동차 등으로 주제가 몇 가지 되지 않는다.

그 때 나의 눈에 띈 이 책, '고미 타로의 생각 그리기'는 주제별로 책이 구성되어져 있다.

생각 그리기, 음식 그리기, 동물 그리기, 이야기로 되어 있다.

그 중에서 먹을 것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선택한 것은 바로 '맛있게 그려요'이다.

저자인 고미 타로는 워낙 유명해서 우리 집에도 꽤 많은 책이 있다.

그리고 그 책들은 모두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다.

고미 타로의 유쾌하면서도 귀여운 그림들이 일단 눈길을 끌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음식 이야기가 52가지 담겨 있다.

책의 판형도 커서 아이들이 충분히 재미나게 그려 나갈 수 있다.

여러 가지 상황이 간단히 그려져 있고, 아이가 그림을 마저 완성하는 것이다.

커다란 음식, 먹고 싶은 음식, 사라진 음식, 약초, 남은 음식, 음식 나누어 먹기......

이런 다양한 상황을 주제로 아이들은 원하는 음식 그림을 그려 나가면 된다.

막내 아이를 위해 이 책을 준비했는데, 둘째가 자기 것은 없다고 어찌나 슬퍼 하던지......

할 수 없이 둘이 같이 그리게 했다.

다섯 살 막내는 아직 그림 그리는 것이 서툴러서 자기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해 내지는 못한다.

9살 둘째는 참 열심히 그림을 그려 나갔다.

색도 칠하고 나름 자신있게 쓱쓱 열중하여 그려 나간다.

엄마가 옆에서 보니 둘째의 그림이 너무 현실적이었다.

그래서 좀 창의적으로 생각해 보라고 조언을 했더니 그럼 어떻게 그리냐면서 오히려 묻는다.

아이가 창의성있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엄마가 많이 묵살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았다.

너무나도 현실과 비슷한 그림들만 그려내는 모습을 보니 말이다.

상상 속의 음식이나 현실의 음식을 다른 모습이나 색으로 그려 내는 것을 거의 볼 수 없었다.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 책에서 또 하나 맘에 드는 부분은 그림의 두께로, 너무 얇지도 그렇다고 너무 두껍지도 않아서 딱 좋았다.

찢어 지지도 않고 부담스러운 두께도 아니었다.

또 한 장씩 뜯어 지니 여러 아이들이 같이 그려도 별 상관이 없다.

다 그려서 맘에 든 그림들은 잘라서 가지고 놀기도 한다.

이 한 권의 책과 함께 하면서 아이들은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막내가 그린 그림으로 먹고 싶은 음식을 이것저것 그려 놓았다.

둘째가 그린 그림으로 과연 저게 채소일까 싶은 생각이 든다.

막내가그린 그림으로 요즘 로봇에 빠져 있어서 접시도 변신로봇으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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