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흉보기 대회 내책꽂이
정란희 지음, 김중석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형제가 있는 집에서는 아마 다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특히 윗아이가 동생에 대해서 억울한 마음을 많이 갖고 있을 것이다.

형이라 참아라, 언니라 참아라, 동생이 어리니까 이해해라, 아직 뭘 몰라서 그러니 그냥 넘어가라....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많이 해 본 말이다.

막내가 5살인지라, 아직 형들에게 많은 불편을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초등학교 2학년인 승찬이는 선생님에게 칭찬으로 받는 '자신감이 생기는 약'을 받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다 먹고 싶은 걸 참고 책상 위에 올려 놓았는데, 유치원에 갔다 온 동생 우찬이가 그걸 홀랑 다 먹어 버렸다.

또, 승찬이의 가방을 거꾸로 들고 다니다가 안에 든 것들이 다 떨어졌다.

50점 수학 시험지까지.

그걸 본 엄마에게 혼나는 승찬이 옆에서 우찬이는 형이 공부 안 하고 게임만 했다면서 또 이른다.

'형제자매 자랑 대회'가 열린 날.

다른 친구들은 다들 천사같은 동생이랑 사는 지 자랑할 것들이 많기도 하다.

하지만, 미라와 승찬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랑할 것이 생각 나지 않았다.

결국 우찬이에 대한 흉을 보게 되고 자신이 잘 자라는데 제일 방해되는 것이 동생이라는 것도 활동으로 표현한다.

그런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가게 아주머니가 동생이 다쳐서 병원에 갔다는 말을 하시자

가슴이 철렁하고 눈물이 울컥해 자신이 했던 행동을 후회한다. 

승찬이의 수학 학원 이야기, 생일 잔치 이야기 등.

모든 이야기에 동생 우찬이는 빠지지 않고 동생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

이 책을 열심히 읽던 큰 아이는 무척이나 공감한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책 속의 우찬이보다 훨-씬 덜하지만 어린 동생이 있으니 충분히 그럴수 있는 일이다.

우찬이가 '자신감이 생기는 약'을 먹은 것처럼, 막내도 형이 모아 놓았던 껌이나 사탕을 먹은 적은 무척 많다.

또 형들이 잘못하면 얼른 엄마, 아빠에게 와서 이르기도 한다.

그래도 큰 얘들은 막내가 없으면 보고 싶다면서 자주 찾는다.

언제가 큰 아이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형이라서 좋은 거 하나도 없네.'

그 만큼 형이라서 손해보는  것이 많다고 느낀 것 같다.

나름 형의 권위를 세워 줄려고 노력은 했는데, 부족했나보다.

있으면 귀찮고 없으면 허전한 동생.

형제간의 우애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니 더 돈독해지도록 칭찬대회 한 번 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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