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마디로 말해서 정말 마음 따뜻한 이야기다. 

이 책에는 세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우동 한 그릇, 산타 클로스, 마지막 손님.

이 세 편 중에서 가장 감명깊은 이야기를 꼽으라면 단연 '우동 한 그릇'을 꼽고 싶다.

일본에서는 섣달 그믐날에는 우동을 먹는가보다.

하지만, 어머니와 두 아들 시로도와 쥰, 이렇게 세 모자는 가난하여 섣달 그믐날이 되었지만 우동을 먹을 수 없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많은 빚을 졌기 때문에 그 빚을 갚으며서 생활하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이들을 생각하여 '북해정'이라는 우동집에 들어간 어머니는 주저하면서 우동 한 그릇을 주문한다.

그들의 행색을 보고 형편을 짐작한 주인은 한 그릇에 반 그릇을 얹어서 내놓는다.

세 사람은 맛있게 우동을 먹고 고맙다는 주인의 인사를 받으며 길을 나섰다.

그 다음해에도 역시 우동 한 그릇을 시키는 세 모자.

3그릇을 공짜로 주자는 아내의 말에 그러면 부담스러워 한다면서 이번에도 1인분에 반을 얹어서 내놓는다.

그 다음 해, 주인 내외는 미리 식탁을 '예약석'으로 비워 놓고, 올렸던 우동값도 옛날과 같이 내려놓는다.

이번에는 2인분을 주문하고 주인은 3인분을 내놓는다.

올 해의 세 모자는 빚을 다 갚았기 때문인지, 다른 때보다 훨씬 활기차 보였다.

그리고 새로 알게 된 사실, 동생 쥰이 작문 시간에 장래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에 대해 글을 썼다며 형이 그 글을 읽어 준다.

문 닫을 시간에 우연히 들어 간 우동 가게에서 따뜻한 대접을 받고 힘이 났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그 다음해 부터든 세 모자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주인 내외는 여전히 그 시간이 되면 그 식탁에 '예약석'이라는 표시를 해놓고 그들을 기다린다.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따뜻하다.

어머니와 두 아들들, 그리고 주인 내외, 심지어는 식당에 우동을 먹으러 온 손님들과 근처 상가 주인들까지도.

읽으면서 내내 깊은 감동이 몰려 오는 것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아이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 같은 감동을 느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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