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큰 자녀 싸가지 코칭 - 1318 어려운 자녀 쉬운 사용 설명서
이병준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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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목은 이렇다.

-1318 어려운 자녀 쉬운 사용 설명서- 

이 책을 열심히 읽다 가 잠깐 탁자에 올려 놓고 다른 일을 하고 있었더니, 큰 아들이 쪼르르 나에게 와서 묻는다.

"엄마, 우리가 어려운 자녀예요?"

속마음은 '당연하지'라는 말이 멤돌았지만, 서운해할까봐 "아직은 아니야, 책에 13세부터라고 써져 있잖아."

그랬더니 아이가 그런다.  "다행이다."

아마 자신이 생각하기에 엄마가 자신들을 키우면서 힘들어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찔려서 그런것 같다.

큰아들은 이제 11살이다.

책에서 말하는 어려운 자녀에 금방 도달할 나이, 혹은 이미 도달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고2, 중2인 두 아들을 키우는 40대 중반의 경숙, 민들레님이 닥터지바고라는 심리상담전문가를 만나서 차츰 가정이 변해 가는 과정을 이야기식으로 풀어 쓰고 있다.

그래서 어렵지 않게 읽어 나갈 수 있고 나의 상황과 비슷한 부분들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는 장점들이 있다.

큰 아들인 예준이는 초등학교 5학년 때 ADHD진단을 받았고 지금까지 학교에서나 집에서 수많은 문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예준이를 5년 반 동안 매주 병원에 데리고 다녀오고 학교에서 문제가 있을 때마다 찾아가서 빌고 무마시키는 일을 전담하는 사람은 바로 엄마인 경숙이다. 

형때문에 자주 상처입는 동생 예성이도 가끔씩 돌아보아야 하니 경숙의 하루는 눈코뜰새 없다.

남편은 바쁜 직장탓에 새벽 출근에 한밤중 퇴근, 휴일도 근무하기 일수여서 도움을 받기는 힘들었다.

이렇게만 생각해봐도 경숙의 마음이 어떨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디 한 군데 마음 둘 곳도 없고 몸과 마음은 힘들어서 지쳐 가기만 한다.

이 때, 큰언니의 소개로 닥터지바고를 만나 상담을 받고, 주고 받는 쪽지의 숫자만큼 조금씩 예준이가 변하기 시작한다.

여기에서 눈에 띄는 것은 예준이는 정작 상담을 한 번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부분 엄마의 쪽지를 통해 상황을 전해 들은 닥터지바고가 쪽지로 행동에 대한 조언을 해주면, 엄마가 그대로 따라서 하는 패턴이었다.

조금씩 엄마가 변했다는 것을 느끼면서 예준이도, 아빠도 변해간다.

책 속에서 많이 마음에 남았던 내용은 부모가 자녀에게 사랑이라는 학대를 가하고 있다는 부분이었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많이 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다 널 위한거야."

바로 이 말이 사랑이라는 학대를 대표하는 말이 아닐까싶다.

더불어 부모의 권위, 그리고 원칙이 얼마나 중요한 지 정말 깊이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오랜만에 열심히 밑줄 그으면서 읽었던 책이기도 하다.

아마 이제 나에게 닥칠 일들이지 싶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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