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소년 리틀씨앤톡 그림책 3
권자경 글, 송하완 그림 / 리틀씨앤톡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를 보던 막내 아이가 물었다.

"엄마, 이거 고슴도치야? 뾰족뾰족 가시가 있고, 입에서 가시가 나와."

제목처럼 가시가 잔뜩 달린 아이가 주인공이다.

이 책에는 글자가 정말 몇 자 없다.

한 장면당 10~20자 정도.

글씨만 읽는다면 일 분도 걸리지 않아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책은 글자보다는 그 속에 담긴 의미가 중요한 법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어 보았다.

입에서 뾰족한 가시가 튀어 나오는 장면을 보여 주면서 왜 입에서 가시가 튀어나온다고 했을까 물어 보았다.

냉큼 큰 아이가 대답한다.

안좋은 말을 많이 하니까 그런다고.

역시 좀 큰 아이들이라 그런지 잘 이해를 한다.

반면 아직 어린 막내는 입에서 정말로 가시가 나온다고 생각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가시를 세우던 소년이 있었다.

자기 스스로 가시를 세우거나 , 주변 사람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시를 세우게 된 아이다.

자기를 가시투성이라고 말하고 친구들은 그 아이때문에 가시에 찔린다.

가시는 점점 자라기도 하고 때로는 아주 크게, 때로는 아주 많이, 때로는 아주 날카롭게 변한다.

가시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건드리지는 않지만 또한 외톨이가 되기도 한다.

이제 아이는 가시를 뽑고 활짝 웃고 싶고 말하고 싶다고 한다.


그 모양과 크기들은 다르지만, 사람들에게는 모두 다 가시가 있다.

이 부분에서 큰 아이가 물었다.

왜 사람들에게 다 가시가 있느냐고.

엄마의 대답에 얼마나 흡족했는지는 모르지만 나름 이해하고 넘어갔다.

책을 다 읽고 환히 웃는 아이의 얼굴을 보는 아이들의 마음도 가볍다.

그리곤 바로 엄마에게 말한다.

"엄마, 안아주세요."

품 속에 꼬옥 안긴 아이들이 사랑스러운만큼 가시를 품지 않고 살아가도록 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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