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두덕 씨와 왕도둑 미세기 저학년 도서관 3
김기정 지음, 허구 그림 / 미세기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을 놓고 우선 생각을 해본다. 

멍청한 두덕 씨, 그리고 왕도둑.

한 명은 멍청하고 한 명은 도둑 중에서도 왕이다.

음.....좀 부풀려 말하면 괴도 루팡의 구조가 생각난다.

도둑은 엄청 똑똑해서 능력없는 경찰에게 절대 잡히지 않는다.

그런데 제목을 보아하니 명탐정 두덕씨 시리즈이니 아마 그렇지는 않나보다.

서론은 그만하고 본문으로 들어가 보면 두덕씨는 멍청한 것이 아니고 단지 사람들과 잘 섞이지 못하는 성격인거 같다.

마을과 뚝 떨어진 외단 곳, 커다란 느릅나무 아래에 있는 허름한 오두막에 두더지 두덕씨가 살고 있다.

두덕씨는 말도 거의 하지 않고 말을 하더라도 더듬거리며 까만 안경을 썼고 멍하고 하늘을 보거나 고개를 숙이고 땅만 쳐다보고 다닌다.

아이들에게 물어 보니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면 좀 이상해 보일 것 같고 멍청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을거라고 한다.

그 마을에는 도둑이 산다.

마을에 사는 이들은 들쥐들이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마을에서 몰아냈다.

어느 날, 도둑은 좀도둑이라고 쓰여진 신문 기사에 화가 나서 큰 일을 벌이기로 계획한다.

바로 마을 은행을 12시에 털겠다는 예고문을 붙인것이다.

또한 들쥐 마을에서 반지 아가씨를 납치하고 두덕 씨의 번데기 통조림을 훔쳐간다.

번데기 통조림이라는 말에 아이들은 바로 '우웩'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전에 먹어본 번데기가 생각난 것일까?

그다지 맛있어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 책의 주인공은 두더지라는 것을 잊지 말자!

까칠 부인의 가게에서 경찰은 도둑과 마주쳤지만 어둠 속에서 새빨갛게 빛나는 눈, 그리고 무시무시한 소리에 줄행랑을 치고 말았다.

이제 은행을 지키기 위한 족제비 경찰 서장과 신문에 대문짝만한 기사가 나오도록 은행을 털겠다는 왕도둑간의 신경전이 시작되었다.

왕도둑은 어떻게 은행을 털 계획을 세웠을까, 경찰 서장은 과연 은행을 지킬 수 있을 것인지, 거기에 두덕 씨는 무슨 역할을 할 것인지.

아이들은 이야기에 몰입해 들어갔다.

예측하기 어렵도록 엉뚱한 행동을 하는 두덕씨.

오로지 신문에 크게 실리고 싶다는 바램으로 은행털이를 결심한 왕도둑.

이 둘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흥미를 주었고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어릴 적 자신을 활자중독증이라고 표현하며 아이들을 위한 추리동화가 없다는 생각에 이 책을 썼다는 작가.

아홉 살 된 둘째와 이야기하던 중 생각했다는 작가의 말을 보니 아홉 살인 우리 둘째도 이 책을 무지하게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미세기 저학년 도서관 중에서 '싸움괴물 뿔딱'을 엄청 좋아하는 우리 첫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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