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파는 아이들 문학의 즐거움 37
린다 수 박 지음, 공경희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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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의 두 아이들, 살바와 니아. 

책 속에는 2008년 남수단에 사는 니아와 1985년 남수단에 사는 살바의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펼쳐진다

니아의 이야기는 갈색 글씨로, 살바의 이야기는 검정 글씨로 구분하였다.

같은 남수단에 살지만 20년 이상 차이가 나는 두 아이들의 이야기.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딩카 족, 열한 살 소년 살바는 총소리에 숲으로 달아났다. 전쟁에 휩쓸린 것이다.

같이 피난가던 사람들은 살바가 어리다고 자는 사이에 버리고 몰래 떠났다.

혼자가 된 살바는 삼촌을 만나 보호를 받으며 나일 강을 건너 아코보 사막을 지나던 중 누어 부족을 만났고 삼촌이 죽임을 당했다.

또다시 혼자가 된 살바는 이제 강해지리라 다짐한다.

난민 캠프에 도착해서 살바는 6년을 그 곳에서 살게 된다.

에티오피아를 떠나라는 명령에 악어 떼가 우글거리는 강을 총알 사이를 뚫고 구사일생으로 건넜고,

소년 천오백 명을 이끌고 일년 반이 걸려 케냐에 도착한다.

케냐의 난민 캠프에서 살바의 운명은 변화하기 시작한다.

 

니아는 매일 양손에 커다란 물통을 들고 반나절이 걸리는 거리에 있는 우물에서 두 번 물을 길어온다. 

우기가 끝나고 연못이 마르면 마을에서 사흘 걸리는 큰 호수가로 이사를 간다.

니아네 누어 부족과 딩카 부족이 자주 싸워서 남자들이 많은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살기에 급급해 싸울 여지가 거의 없을 때만 호수에서 살았다.

어느 날 마을에 손님들이 온다.

그 사람들은 마을의 터를 파면 물이 나온다면서 우물을 파준다고 했다.

정말 물이 나온다면 이제 물을 길어오기 위해 맨발로 무거운 물을 들고 험한 길을 오래도록 걸어야하는 니아의 고생의 끝이다.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은 솔직히 완전 감동이었다.

두 부족간에 파였던 깊은 골을 매우고 평화로 나아가는 것이었다.

열한 살, 우리 큰 아이와 같은 나이이다.

그 어린 나이에 참혹한 전쟁과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많이 겪었다.

또한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평화로 답한 그의 행동에 박수가 절로 나왔다.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인지라 더 감동으로 다가온다.

'수단을 위한 물'이라는 단체로 활동하며 딩카 족과 누어 족을 위해 43개의 우물을 핬다는 살바 두트.

살바와 니아, 두 아이의 이야기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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