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는 악어가 살지
파비오 제다 지음, 이현경 옮김 / 마시멜로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아프가니스탄의 하자라족 마을에서 가족들과 살고 있던 열 살 소년 에나이아톨라는

종으로 아이들을 쓰겠다는 탈레반들의 말에 구덩이에 숨어서 지냈다. 

이제 열 살이 된 에나이아톨라를 데리고 어머니는 파키스탄으로 가서 아이를 남겨둔 채 몰래 떠난다.

혼자 남겨진 에나이아톨라는 살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파키스탄 공동 주택인 사마바트에서 일하고 장사를 하면서 하자라 소년들과 수피를 만나 친구가 되었다.

에나이아트와 수피는 일자리와 좀 더 나은 대우를 위해 이란으로 가고 그 댓가로 서너 달 동안 공사장에서 일한다.

이스파한에서 이란 경찰을 만날까봐 공사장에서만 숨어 지내던 둘 중 수피는 쿰으로 떠난다.

경찰에게 잡혀 한 번 송환되는 일을 겪은 에나이아트는 수피에게로 가 돌공장에서 일을 하며 지낸다.

하지만 다시 본국 송환이라는 일이 닥쳤다.

이제 목숨을 걸고 하는 생활이 너무나도 싫어진 에나이아트는 터키로 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터키로 가는 길은 무척이나 험난했다.

끝이 없을 것 같은 산을 26일동안 걸어서 터키에 도착했고, 트럭 바닥 밑 아주 좁은 공간에 구부린채로 3일을 이동해서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그 고생을 하고 도착했지만 그곳에는 에나이아트가 쉴 곳이 없었다.

또 그리스로 향하는 아이들과 함께 고무보트를 타고 바다를 건너기로 한다.

에나이아트는 이렇게 말했다.

'지옥의 항해가 시작되었다.'

이 한 마디로 그 항해가 어땠는지 짐작할 수 있다.

고모보트로 바다를 건널거라는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그 아이들이 얼마나 절실한 환경에 처해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에나이아트의 여정을 모두 설명하자면 참 장문이 될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파킷흐탄, 이란,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이 많은 나라들을 다 거쳤다.

그것도 편한 여행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서 숨어서 하는 여행이니 얼마나 힘든 시간들이었을까?

7년간의 밀입국자, 불법체류자로서의 여행.

늘상 경찰의 눈을 피해야하고 외로움과 싸우면서 가족의 품을 그리워하던 소년.

그 소년의 힘겨운 여정을 읽어보면서 많은 감동과 삶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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