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게르니카를 그리다
알랭 세르 지음, 김현경 옮김, 박영택 감수 / 톡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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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화가이다. 

하지만 난 그의 그림만 몇 점 알고 있을 뿐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 지는 거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아이들과 그림을 보더라도 별로 해 줄 이야기가 없다.

솔직히 말하면 겨우 아는 제목과 화가정도 뿐이다.

이 책을 피카소, 그의 삶과 특히 그의 대작 '게르니카'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 준다.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면 세계 각지에서 볼 수 있는 게르니카를 보여 준다.

책을 읽다 보면 정말 한 작품을 그리기 위해서 열정을 쏟는 피카소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그림이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하면서 조금씩 우리가 알고 있는 작품의 모습이 되어갈 때는 감탄이 절로 나오기도 했다.

7미터가 넘는 캔버스에 스케치를 하기를 몇 번을 반복하고 수정하기를 몇 번을 반복하면서.

밑그림이 그려진 캔버스를 자세히 보면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한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작품 '게르니카'에 나오는 그림들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솔직히 그림에 대해 별로 아는 바가 없는 나같은 사람은 이런 설명을 읽어야 "아, 그렇구나!"하는 깨달음을 얻는다.

그래서 난 그림을 해설해 준 책들이 참 반갑다.

그림의 크기만큼이나, 그 복잡한 스케치만큼이나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작품인 듯 싶다.

처절했던 게르니카 폭격 당시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다.

전쟁과 아무 상관도 없는 민간인이 무차별하게 폭격당하여 죽음에 이르렀으니 그 상황이 얼마나 처참했을지는 짐작하기 힘들다.

더군다나 장이 서는 날이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다고 한다.

이 아픔을 고스란히 화폭에 담아 낸 피카소의 능력이 새삼 느껴지는 그림이기도 했다.

기어가는 여자, 우물에 빠진 여자, 부러진 칼을 든 남자의 팔, 죽은 아이를 안고 울부짖는 어머니, 응시하며 침묵하는 황소, 옆구리에 상처 입고 울어 대는 말, 거기에 무언가를 외치고 있는 새 한 마리.

그렇게 처절한 그림을 그렸던 피카소이지만 전쟁이 끝나자 그림에서도 희망이 보였다.

웃고 있는 사람들, 기쁨이 느껴지는 그림.

바로 '살아가는 기쁨'이라는 작품이다.

이렇게 작품을 통해서 자신을 표현하는 화가라는 사람들.

어찌 보면 참 부럽기도 하다.

사진 속에서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피카소는 참 편안해 보였다.

마지막으로 책은 게르니가의 새가 뭐라고 외치는지 알고 있다고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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