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간표 저편 ㅣ 한림 고학년문고 20
고하마 유리 지음, 김버들 옮김, 김무연 그림 / 한림출판사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만으로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인지 짐작하기 힘들었다.
시간표라는 단어가 나오는 걸로 봐서는 학생들의 이야기일테고, 저편이라고 했으니 그저 평범한 일상은 아닐 듯 싶었다.
책 속에는 다섯 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보통 단편들과 다른 점은 다섯 개의 이야기가 모두 연관되어져 있다는 것이다.
한 이야기에 나온 등장 인물이 다른 이야기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여러 명의 주인공을 관점으로 만든 영화같은 느낌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에게는 모두 크고 작은 상처가 있다.
어느 날, 말 한 마디 잘못하여 친한 친구들과 반 아이들에게서 따돌림을 받게 된 구보 나쓰미.
아무 잘못도 없는데 갑자기 따돌림을 당하게 되면서 상처입는 아이의 심정이 잘 나와 있다.
갑자기 위층에 살다가 죽은 아이의 유령이 보이면서 당황하는 스기야마 히로토.
그런 날들이 계속 되면서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며 진실한 사과를 하게 된다.
전학 온 학교에서 사투리를 쓰는 말투 때문에 아이들의 놀림을 받게 되고 입을 다물게 된 나카다 마유.
공원에 사는 고양이들과 친해지면서 어느샌가 고양이 말을 알아 듣게 된 마유가 두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친구들과 사귀게 된다.
동네 사람들의 회피 대상인 우주인과 친구가 되어서 즐겁고 멋진 추억을 갖고 있는 니시무라 유키.
언젠가 꼭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추억을 갖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볼 수 없는 '그것'을 본다는 사실 때문에 외톨이로 지낸 고이케 린코.
옛날 학교 운동장 벚꽃 나무 근처에서 만난 소녀의 정체가 궁금하지만 만나지 못했다.
아무래도 제일 마음 따스해지는 이야기는 [선생님의 날개]가 아닐까 싶다.
어찌 보면 흔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50 년 전의 옛날 이야기와 현제의 이야기가 연관되어지면서 궁금증이 유발되기도 하고.
학교는 아이들이 주로 생활하는 장소인만큼 또한 많은 사연들을 담고 있다.
그 사연들이 모두 아름답고 좋은 것들이면 좋겠지만 책 속의 아이들처럼 가슴 아픈 사연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런 아픔을 통해 조금은 더 성숙해지고 남을 배려하는 방법, 그리고 마음가짐에 대해 배울 수도 있다.
우리 아이들도 아픔은 있을지라도 그 아픔들을 겪고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올바르게 자라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