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 왕눈이 북멘토 가치동화 2
안오일 지음, 한은옥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들에게 제목을 읽어 주었을 때 나온 반응은 헤헤거리는 웃음이었다.

우리 막내가 생각난다는 아이들의 의견도 있었다.

막내는 일명 슈퍼베이비로 눈이 커다랗고 덩치가 커서 한 힘 하기 때문이다.

듣고 보니 그렇기도 했다.

하지만 책 속의 주인공 왕눈이, 왕수니는 전혀 눈이 커다랗지 않다.

오히려 눈을 크게 떠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느다란 실눈이다.

거기에 더해서 돼지코, 튀어나온 앞니, 두툼한 입술, 유치원생보다 더 작은키........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갈 만한 일명 모든 악조건을 두루 갖춘 얼굴이다.

하지만, 수니의 엄마는 미인에 키도 크다.

그래서 수니는 자신이 엄마의 친딸이 아닐 수도 있다는 황당한 생각도 해본다.

외모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서 거울조차 보지 않는 수니에게 변화가 생겼으니 바로 멋진 왕자님 유석이가 전학을 왔기 때문이다.

유석이를 좋아하게 되면서 나름 외모를 가꾸고자 관심도 가져보던 수니에게 유석이가 조금씩 다가온다.

자신감 넘치는 수니의 모습이 좋다면서.

아빠가 궁금한 수니에게 어느 날, 엄마는 아빠의 사진을 보여 주는데 알고 보니 자신의 외모를 만든 사람은 아빠였다.

자신이 보기에 커다란 골롬처럼 보이는 아빠지만 엄마는 아빠가 참 멋진 사람이라고 하면서 아빠 이야기를 들려 준다.

수니는 아빠가 사고로부터 자신을 끝까지 지켜주시고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수니는 알게 되었다.

사람이 멋지다는 것은 외모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것을.

자신도 아빠처럼 진정으로 이쁜 사람이 될 거라고 다짐도 해본다.

요즘 아이들은 예전에 비해 참 외모를 많이 따지는 것 같다.

심지어 유치원생도, 그보다 더 어린 아이들도 그렇다.

초등학생이 되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가 많아지는 아이들에게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왕눈이는 확실히 보여주었다.

외모에 상관없이 당당하고 씩씩하게 자신의 개성을 보여주는 사람이 진정으로 멋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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