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웬 참견이야 아이앤북 인성동화 9
홍종의 지음, 길고은이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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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견쟁이 세상이때문에 엄마는 언제나 불안하다. 

오죽하면 옆 집에서 시끄럽게 부부싸움을 하는데 긴장하는 건 세상이 엄마이다.

언제 또 뛰어나가서 낄 데 안낄 데 다 참견을 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건 참견하고 싶어서 항상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세상이. 

그래서 세상이는 걸어서 15분 거리인 학교도 아빠 차를 타고 등교한다.

아파트를 나서서부터 여기저기 참견하느라 학교에 늦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구인 지우는 세상이에게는 참견 씨앗이 자라고 있다고 놀리고,

화가 난 세상이는 지우에게는 심술쟁이라서 마녀 씨앗이 자라고 있다고 소리친다.

아이들은 마녀 씨앗이라는 말에 굉장히 재미있어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에게는 어떤 씨앗이 있을 지 곰곰히 생각해보기도 했다.

큰 아이는 과학자 씨앗, 작은 아이는 작가 씨앗, 막내 아이는 수퍼베이비 씨앗.

자기들 나름대로 자신의 장점을 찾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너무 심한 참견 버릇때문에 결국 아빠에게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인 '뭉치 따라하기'라는 강력한 벌칙을 받게 된다.

쉽게 생각했었는데, 막상 뭉치처럼 아무 것도 안하고 뒹굴거릴려니 온 몸이 근절거리는 세상이다.

이제 눈을 딱 감고, 입을 딱 닫고, 귀를 딱 막고 지내기로 결심한 세상이의 등교길.

지루하게 시간이 지나가고 이제 하교길.

세상이의 결심을 흔든 길 잃은 할머니를 지우네 꽃 집으로 모시고 가고 반 시간이 넘게 지우네를 기다려준다.

마녀 씨앗이라는 지우에게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장미꽃 한 송이를 선물받은 세상이의 눈에 지우의 얼굴이 싱싱한 장미꽃처럼 보였다.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일에도 관심이 많다.

집에서도 아이들은 부모의 대화를 듣고서는 자신과는 상관도 없는 이야기에 대해서 묻곤 한다.

그럴 때 참 나쁜 대답이 이렇다.

"네가 뭔 상관이냐?"는 말고 "넌 몰라도 돼."

일일이 설명해주기 귀찮거나 곤란할 때 나도 이런 말을 한 번씩 내뱉곤 하는데, 세상이의 입장에서 책을 읽어보니 그런 대답이 참 맘에 안들었을 것 같다.

아이들의 관심에 늘상 대답해 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 보자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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