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와 말라깽이 한림 저학년문고 27
호세 루이스 올라이솔라 지음, 헤수스 가반 그림, 성초림 옮김 / 한림출판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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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홉 살 뚱보 마테오에게 너무 뚱뚱하다면서 살을 빼 주겠다며 엄마가 맛있는 음식을 못먹게해 늘상 배가 고프다는 것이 첫 번째로 생긴 문제이다.

두 번째 문제는 새로 이사온 집에 아주 커다란 개가 한 마리 있는데, 마테오는 학교에 가려면 꼭 그 집 앞을 지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 때마다 마테오는 자기를 향해 철창을 부술듯이 짖어대는 개가 너무 너무 무섭다. 

그 개를 어떻게 해야 할 지 친구들에게 상의해 보지만 딱히 뾰족한 방법은 생각 나지 않는다.

세 번째 문제는 새로 전학와서 마테오의 짝이 된 아나인데  혈액에 문제가 있는 병에 걸려서 털모자를 쓰고 커다란 스키 점퍼를 입고 있으며 작은 병이라도 걸리면 치명적인 상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막대기로 개를 제압하려다가 오히려 넘어져서 무릎에 상처를 입게 된 마테오에게 아나가 아주 아주 깨끗하고 향기로운 수건을 빌려주면서 둘 사이는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보기와는 다르게 의외로 입이 험한 아나에게 살짝 충격을 받은 마테오의 모습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기도 했다.

수요일마다 병원에 가서 척추 주사를 맞는 것이 가장 무섭다는 아나의 기분을 달래기도 하고,배가 고픈 적이 없어서 억지로 매일 음식을 먹는다는 아나 대신 아나의 간식인 크림빵을 먹어주기도 한다.

아나가 결석한 날은 수업 내용을 알려 주기 위해서 힘껏 정신을 집중해서 선생님 말씀을 듣는 마테오의 모습이 너무나도 대견스럽게 느껴지기 도 했다.

조금씩 아나의 상처에 마음을 열고 아나의 마음을 살피면서 마테오는 조금씩 세상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간다.

이제껏은 신나게 놀 수 있는 여름 외에 봄이든 여름이든 가을이든 전혀 관심이 없던 마테오는 스키 점퍼를 벗고 학교에 온 아나로 인해 봄이 환상적으로 좋다는 것도 알게 된다.

언제 죽을 지 몰라서 불안한 짝이었던 아나는 이제 마테오에게 세상을 보여 주고, 우정이라는 말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마테오의 진정한 친구가 되었다.

마테오와 아나가 우정을 이어가고 조금씩 키워 가게 되는 상황을 통해서 참 많은 것들을 알 수 있다.

세상은 한 사람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상황들이 바뀔 수 있다.

이제껏 알 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고, 이제껏 보아 오던 것들이 새롭게 보이곤 한다.

표지 그림에서 보듯이 체격부터도 너무 달라 보이는 마테오와 아나.

그 속에서 발견하는 두 사람의 마음이 참 이뻤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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