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뚱보 댄서 읽기의 즐거움 4
조 오에스틀랑 지음, 까미유 주르디 그림,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 속에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춤을 추고 있는 뚱보댄서는 마르고다. 

마르고는 <아기 코끼리 덤보>라는 동화를 읽고, 자기도 덤보처럼 자기만의 날개로 훨훨 날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으니 친구들은 마르고를 여러 가지 별명으로 부르며 놀리기만 한다.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다가 수영복이 터져서 엉덩이가 만천하에 드러나는 일을 당하기도 한다.

커다란 귀를 펄럭이며 날 수 있는 코끼리 덤보의 존재는 아이들에게 특별하게 다가온다.

불가능해보였던 일을 성취하는 그 순간의 짜릿함과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미까지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된다. 

어느 날, 마르고를 진찰하던 자메라 의사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네 몸은 네 친구야.  네 적이 아니야.  네 몸과 싸우지 말고, 이기려고도 하지 마.  그리고 찾아봐!  네 몸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  네 몸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길, 그걸 찾아."

마르다는 그걸 찾기 위해 우선 피아노 학원을 가보았다.

하지만 피아노 선생님에게서 음감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누군가의 한 마디가 충분히 자신의 인생을 바꾸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좋은 의미로, 혹은 나쁜 의미로.

마르고에게는 의사 선생님의 진지한 한 마디가 아마도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는 마음을 느끼게 했을 것이다.

마르고는 같은 반 친구인 라라를 좋아한다.

라라는 춤의 샛별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로, 지금도 열심히 춤을 배우고 있다.

우연히 라라에게서 받은 춤 공연 공짜표, 바로 이것이 마르고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기회가 된다.

무대에 나와서 춤추는 엉덩이가 엄청나게 큰 무용수를 보고 마르다는 공기처럼 자유로움을 느꼈다.

마르다도 아프라카 춤을 배워서 그 무용수처럼 자유로움을 온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댄서가 되었을까? 

자신의 현재 위치에 맞는 무언가를 찾는 것, 참 쉽지 않은 일이다.

마르고에게는 마침 그럴 기회가 와서, 또한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도전하여서 이제껏 부끄럽게만 여겼던 자신의 몸으로 맘껏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곤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는 무대위에 서 있는 사람이 되었다.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저렇게 노력해보고 자신만의 날개로 나는 방법을 하루빨리 찾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날아가는 아이들의 얼굴 속에서 마르고와 같은 편안한 미소도 같이 볼 수 있기를 또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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