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 속의 판다가 갸우뚱거리면서 누군가를 쳐다본다. 어떤 소동이 있었기에 판다 대소동인것인지 아이들과 함께 책을 펼쳐서 읽어 보았다. 아이들은 판다가 소동을 피우는 내용일거라는 단순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책을 펼치면 판다랜드 동물원에 새 친구 판다가 왔다. 새로온 판다를 보러 사람들이 몰려들고 다른 동물들은 관심을 받지 못하게 된다. 판다의 옆 우리에 사는 사자는 자신의 몰골을 보고 이발소를 가고, 판다처럼 변신하게 된다. 그 모습을 창피해하던 사자는 아이들이 귀엽다고 하면서 관심을 갖자 신이 났다 사자를 흉보던 다른 동물들도 결국 모두 다 판다로 변신하게 된다. 북적거리는 판다랜드 동물원이 되었다. 동물원 운동회가 열리는 날. 아이들은 모두 판다를 응원한다. 큰판다, 작은 판다, 뚱뚱이 판다, 덩치 큰 판다...... 모두 판다로 불리자 이제 곤란해졌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모두가 다 관심의 주인공일 수는 없고, 모두 다 1등이 될 수도 없다. 그럼 관심 밖으로 밀려난 사람들은 자신의 개성을 무시하고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포장한다. 그리곤 시선을 끌고 기뻐한다. 이런 모습들은 요즘 우리 사회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해서 받게 되는 관심과 시선들은 오래 가지 못한다. 또한 본래의 자신에게 오는 것도 아니다. 인기 많은 판다를 따라서 한 동물원의 동물들처럼 우리도 자신을 꾸미는 데 많은 공을 드린다. 그 가운데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본연의 '나 자신'이다. 아이들도 친구들이 부러워서 따라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런 아이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조언을 해주는 것이 진정한 부모의 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