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엄마들 사이의 잠이 원인이 된 갈등은 갓난아기일때부터 있는 것 같다. 밤에 자주 깨는 아기들때문에 피곤한 부모였다가 이제 아이가 더 자라면 이제는 늦게까지 자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들을 일찍 재우려고 노력하는 부모가 된다. 거기에서 좀 더 시간이 흐르면 자고 싶어하는 아이를 깨워서 공부시키는 부모가 되는 것 같다. 그만큼 잠은 우리 생활에서 참으로 많은 시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가 한참 공부할 때는 조금이라도 수면시간을 줄여서 그 시간에 공부하기를 바라는 것이 대부분의 부모들의 마음일 것이다. 잠 잘것 다 자고 공부 잘 한다는 말은 거의 믿어지지 않는 남의 이야기일 뿐이고. 하지만 이 책을 밑줄 그어 가면서 열심히 읽고 나니 그것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우리 아이도 9시간 이상 충분히 자면서도 공부를 잘 할 수 있단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잠을 부족하게 자게 되면 잠의 빚이 생긴다고 표현한다. 9시간보다 적게 자면 그 차이만큼 잠빚이 쌓여서 결과적으로 두뇌기능 저하가 나타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두뇌는 수시로 잠에 빠져드는 뇌가 된단다. 그런 두뇌를 가지고 공부를 잘 할 수는 없다. 두뇌는 낮에 받아들인 새로운 지식을 깊이 잠자는 시간에 두뇌에 저장한다고 한다. 그래서 밤에 토막잠을 자는 것보다는 모아서 자는 것이 좋단다. 잠의 부족은 또한 과잉행동장애, 우울증, 성조숙증 등과도 연관이 있다. 그럼 잠을 충분히 자면서도 공부를 잘할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큰 관심사 일것이다. 바로 각성도 맞춤 학습을 하면 된다. 뇌의 각성도가 높은 시간에 할 공부와 각성도가 낮은 시간에 할 공부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참 세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또 책의 뒷부분에 보면 '수면코칭으로 황금기를 연 아이들'이라는 제목으로 실례를 들어주고 있어서, 수면코칭의 효과를 확실하게 몸에 와닿게 해준다. 마지막 장인 '좋은 잠을 위해 부모가 나서라'에서는 우리 아이의 수면을 위해서 부모가 어떻게 해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담고 있다. 수면에 이렇게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잘 알수 있던 책이다. 더불어 매일 늦게 자는 아이들을 정말 이제는 질좋은 수면으로 인도해야 할 엄마의 막중한 임무를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