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속에 그려진 계백과 김유신의 당당한 모습이 우선 눈에 들어 온다. 각각 백제와 신라를 대표하고 있으며 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서로 싸워야 했던 두 장군을 만나볼 수 있다. 두 아이들은 등장 인물에 그려진 사람들을 두고 누가 누구를 할 것인지를 정하느라 분주하다. 두 아이가 다 멋지게 그려진 김유신을 선호한다. 아이들은 호랑이를 타고 질주하는 계백의 모습에, 신라군을 이끌고 당당하게 전쟁을 지휘하는 김유신의 모습에 반했다. 호랑이타면 재미겠다는 둥, 무섭겠다는 둥, 화살보다 빠르니 엄청나게 빠르겠다는 등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비호의 한자도 해석해주면서 엄마도 같이 동참해 주었다. 낙화암에서 떨어진 삼천궁녀에 관한 부분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놀란다. 효녀 심청이 생각난다고 하는 아이도 있다. 전체적으로 그림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래서그런지 아이들은 좋아한다. 자신이 잠든 사이 천관의 집으로 온 애마를 처형하는 김유신. 나당 연합군과의 전쟁에 나서면서 자신의 가족들을 모두 죽이는 계백. 두 장군은 닮아 보였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굳은 의지와 그것을 이루어 내기 위해 모든 힘을 다했던 모습들. 아이들이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충신의 말을 듣지 않아서 결국 백제라는 나라를 멸망하게 만든 의자왕. 그런 의자왕을 보고 아이들은 작은 결정이 어떤 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책의 뒤부분에서는 간단하게 배경 지식이 될만한 부분들에 대해 설명해 준다. 마지막으로 퀴즈로 마무리. 역사는 늘 우리들에게 바른 길을 가르쳐 주려고 한다. 그 길을 알 수 있도록 아이들과 함께 역사를 탐구해보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