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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카로 - 쉐퍼 선생님의 자연 학교 ㅣ 사계절 아동교양 문고 8
이마이즈미 미네코 지음, 강라현 옮김, 김우선 그림 / 사계절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으면서 시종일관 나의 입에서 나온 말은 "와!"하는 감탄사였다.
독일의 투니베르크 산의 중턱에서 기슭에 걸쳐 있는 메르딩겐이라는 마을은 인구가 2500명쯤 되는 작은 마을이다.
이 마을에 있는 단 하나의 초등학교, 메르딩거 초등학교는 190명 정도의 아이들이 다니며 '자연의 학교'라고 부른다.
이 학교에는 쓰레기통이 하나밖에 없으며 아이들이 심은 나무가 4만 5천그루가 넘는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되었는가 하니 바로 교장 선생님이신 셰퍼 선생님덕분이다.
이 학교도 처음에는 교실마다 있는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넘쳐났다고 한다.
셰펴 선생님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이것저것 노력을 해보았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결국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릴때마다 20페니히를 가져와야 한다는 독특한 숙제를 내준다.
그 20페니히는 아이들이 버리는 캔과 팩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임을 아이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고민하던 셰펴 선생님이 좋은 방법을 생각해냈는데, 그것이 바로 '지렁이 카로'였다.
유리와 상자로 카로의 집을 만들어 주고 그 속에 여러 종류의 흙을 쌓고, 썩지 않는 쓰레기들도 같이 섞어 놓았다.
자연에서 온 것들은 카로가 모두 먹고 배설하여 다시 자연으로 돌려 놓았지만 1회용품 같은것은 먹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카로가 먹지 못하는 것은 '좋지 않은 쓰레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런 쓰레기를 만들어 내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이런 노력들은 결국 온 마을로 퍼져 나갔고,주 전체에서 시민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이 가장 적은 마을이 되었다.
그리고 간식을 먹고 남은 음식 쓰레기들은 한데 모아서 1년이라는 시간을 이용하여 퇴비를 만든다.
점점 사라져 가는 자연을 걱정한 셰펴 선생님은 경지 정리로 망가진 계단식 밭에 꽃을 심었다.
그리고 참 기억에 남는 것은 '하천의 양부모제'라는 것이다.
하천을 시민들이 직접 관리하고 관찰하는 것으로 지금은 다른 지역에서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냇가에 나무 심기, 숲에 나무 심기, 동물들의 은신처 베니에 울타리......
이런 많은 활동들이 자연학교를 만드는 행동들이었다.
또한 아이들이 방과후에 하는 활동인 '율례'는 정말 독특했다.
자연 활동을 하면서 보람과 함께 소중함도 함께 알아가는 아이들이 너무 부러웠다.
공부와 학원에 찌들어가면서 나날이 왜소해져만 가는 우리 나라 아이들과 너무나 대조가 되어서 씁쓸한 마음 또한 어쩔수가 없다.
우리 나라도 이런 문화가 생긴다면 얼마나 아이들이 행복할까 싶은 것이 안타깝고 안타깝다.
자연에서 한참 자라야 할 아이들에게 자연과 함께 공부하며 자연을 알아가는 행복한 시간이 가득한 메르딩거 초등학교 학생들과 셰퍼 선생님이 참 대단하다.
여러 나라로 이 자연의 학교가 많이 확산되었으면 정말 정말 좋겠다.
이 글은 사계절 출판사에서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