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음성

주의 음성 - 이제는 들립니다
빌 하이벨스 지음, 캐런 채 옮김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11년 5월

빌 하이벨스의 ‘주의음성’은 이제까지 보았던 신앙서적 가운데에 단연 최고의 걸작중 하나라고 꼽을 만큼 그의 영적깊이를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나에게는 찌뿌둥한 여름과 기대되는 가을을 의미 있게 연결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어떤 매개체가 필요했다.

아내가 권해준 이 한권의 책이 처음 제목을 접하고선 그다지 기대되지는 않았지만 다른 이들의 평가가 좋다는 이유로 한번 읽어보기로 했었다.

‘주의 음성’이라는 제목이 너무 큼지막한 주제이기에 두리뭉실한 내용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 시작된 독서는 몇 장을 넘기며 빌 하이벨스 목사님의 탁월한 영성이 나에게 시나브로 전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분명 성령께서 감동을 주셔서 가능한 일이였지만 말이다.

빌 하이벨스 목사님이 어린 시절 어떤 계기로 자주 떠올리곤 했던 사무엘의 시를 어쩌면 나도 계속 떠올리게 될 것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오, 사무엘의 귀를 주소서.

오 주님, 열린 귀를 주소서.

주님의 속삭임을 민첩하게 알아듣게 하소서.

당신의 부르심에 응답하게 하시고

주님께 순종하게 하소서.

우리가 신앙생활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면서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의 표징이 아니겠는가? 만일 혼자 짐작으로 신앙생활을 한다면 큰 오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빌 하이벨스 목사님은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고, 말씀으로 치유하시고, 말씀으로 격려하시며, 말씀으로 책망하시고, 말씀으로 인도하시며, 말씀으로 예언하시고, 말씀으로 확신하시며, 말씀으로 사랑하시며, 말씀으로 섬기시고, 말씀으로 위로하신다고 했으며 하나님은 인류의 모든 역사 가운데 의사소통하셨고, 오늘 지금도 대화하신다고 했다.

문제는 하나님이 말씀하시냐가 아니라 우리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들을 귀가 있느냐는 데 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위에는 너무나도 많은 잡다한 소음과 영성을 무너뜨리려는 세력의 속삭임들이 꿈틀대고 있는데도 우리는 기도하지 않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하나님을 믿는다는 간판만 내세우고 다닐 때가 다반사이다.

또한, 잡다한 것들의 웅성거림으로 인해 어떤 것이 진짜 우리 하나님의 음성인가 하는 물음을 묻게된다.

빌 하이벨스 목사님은 ‘모든 속삭임을 점검’하는데 도움을 주는 다섯까지의 필터를 작성하여 적용해 왔다고 한다.

필터1은 ‘진짜 하나님의 음성일까?’인데 단순하게 하나님께 여쭤보는 것이다. “이 메시지가 진짜 하나님이 보내신 것 맞나요?”라고 말이다.

필터2는 ‘성경적인가?’인데 하나님의 속삭임을 느낄 때마다 내가 하려는 일을 예수님도 하실 수 있을지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만약 예수님이 하시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라는 것이다.

이 문제의 해결책이 필요하다면 갈라디아서 5장 16-26절 말씀을 읽어보길 당부했다.

필터3은 ‘지혜로운가?’인데 예수님은 마태복음 10장 16절 말씀을 통해 제자들에게 항상 지혜로울 것을 강조하셨다.

이처럼 성경은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에서 지혜롭기를 끊임없이 권고했다는 것이다.

필터4는 ‘성격과 맞는가?’인데 이는 연결 테스트라고 불렀다.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 이제까지 살아온 배경을 무시하고 전혀 새로운 현장으로 뛰어들게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항상 다른 여러 가지 면에서 확증이 된다는 것이다.

필터5는 ‘가장 신뢰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인데 이는 잠언 11장 14절 말씀에 근거한다. “지략이 없으면 백성이 망하여도 지략이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 그는 이를 신실한 조언 테스트라고 불렀다.

이 부분의 핵심은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느낄 때마다, 두세 사람의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조언을 구하라고 했다. 영적으로 나보다 더 성숙한 단계에 있는 사람에게 겸손하게 “하나님께서 정말 제게 말씀하셨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듣는 것이 과연 하나님의 음성 일까요? 아니면 제가 잘못 들은 것일까요?”

라고 조언을 구하라는 것이다.

위의 5가지 필터는 너무나도 공감이 가고 확실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중 몇 가지는 나도 늘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었지만 꾸준하게 그렇게 실행하지 못했던 나의 경솔함을 회개하는 중요한 가르침이 되었다.

한편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나님께서 물음에 대한 응답이 없으시다고 느껴질 때가 있는데 빌 하이벨스 목사님은 테레사 수녀님의 “나는 빛이 되리라”라는 책에서 감화되었던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

거기에는 테레사 수녀의 편지들에서 비범하고 신령한 여인이 수년 동안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했던 시기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고 했다. 테레사 수녀는 그 고통스러운 시기에도 캄캄한 밤에 빛을 비춰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했는데 하나님은 그녀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침묵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이 실망스러운 시기 동안 그녀가 선택한 행동들은 목사님에게 큰 유익을 주었다고 한다.

그녀는 원망과 냉소적인 마음을 품기보다는 하나님이 주신 마지막 속삭임에 계속 순종하기를 결심했다고 한다.

결국 다시 하나님은 그녀에게 속삭이기 시작하셨지만, 다시 긴 침묵의 시간이 오면 하나님이 가장 최근에 일러주신 명령에 순종하기를 계속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신앙의 선배들이 이처럼 본을 보였던 부분이 얼마나 힘이 되고 앞으로 얼마나 힘이 될지 모른다.

또 빌 하이벨스 목사님은 좋은 조언을 하셨다

만일 당신이 힘든 과제를 맡았다면, 하나님이 당신의 특별한 정점을 보시고 믿고 맡기신 것이라 생각하고 감사를 드리면 어떨까? 하나님께서는 항상 적절한 사람에게 사역을 맡기신다고 하셨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귀를 사실 우리 신앙인들이 모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영적인 선배들의 말에 힘을 얻어 승리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