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아스와 수호천사 읽기의 즐거움 2
수산나 타마로 지음, 우테 크라우제 그림, 유혜자 옮김 / 개암나무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마르티나는 외할아버지의 개 토비아스가 되어 뛰어다니며 노는 걸 좋아한다.

비록 아빠는 그런 모습을 보고 기겁을 하며 할아버지에게 화를 냈지만.

또 마르티나는 외할아버지와 함께 공원을 산책하면서 모든 사물의 소리를 듣는 걸 좋아한다.

동물, 나무, 풀, 꽃 등등.

인간들이 하는 말은 항상 별로 좋지 않은 말들이다.

마르티나는 그런 말들이 뒤죽박죽 시끄럽게 들려와서 한밤중에 깨어 운 적도 있다.

그런 마르티나를 보면 사랑으로 결혼했던 부모님은 또 말다툼을 하신다.

그리곤 결국 아버지는 문을 박차고 술집으로 가고, 엄마는 이마에 얼음 주머니를 얹은채 안방에 눕는다.

그러면 마르티나는 부모님의 싸움의 흔적들을 치우곤했다.

유일하게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말을 하시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집에 오시지 않았다.

연락도 되지 않았다.

이제 마르티나는 대화를 나눌 상대가 없다.

할아버지는 말씀하셨다.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는 문이 있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그 문을 보지 못한다고.

마르티나의 닫힌 문을 열어 줄 사람이 지금은 곁에 아무도 없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놀리고, 그래서 마르티나는 점점 말이 없어져간다.

마르티나가 학교에서 영점을 열 번 받아 온 날, 부모님은 또 심하게 싸우고 끝내 두 사람이 다 집을 나간다.

혼자 남은 마르티나는 자신의 운명을 찾아 떠나라는 밤나무의 충고를 받아 들여서 집을 나선다.

할아버지의 목도리를 챙겨 들고.

하지만 갈 곳은 없고, 헤매던 마르티나는 트룰라 부인의 잃어버린 물건들의 나라에도 가게 된다.

그 곳에서 만난 토끼 아토스는 마르티나에게 다정한 친구가 되어 준다.

그렇지만 그 곳에서도 오래 있을 수는 없었다.

추위를 피해 마르티나가 간 곳은 지하철 역이었다.

그곳에서 자신의 수호천사를 만나게 되고, 모든 사람들에게는 수호천사가 한 명씩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 마르티나는 혼자가 아니다.

요즘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아이들이 많다.

그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라 주변의 관심을 받지 못해서, 보살핌을 받지 못해서 방어 수단으로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할아버지라는 매개체가 있어서 마르티나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라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작은 위로조차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세상과의 단절을 택하기도 할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의 문을 열어줄 수 있는 사람, 수호천사같은 사람이 되자.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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