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갓!
시릴 마사로토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프랑스의 작가 시릴 마사로토의 첫 번째 소설이다.

원제를 해석해볼려고 뒤적거려봤지만 프랑스어에 전혀 아는 바가 없어서 감을 잡을 수가 없다.

단어를 찾아 보아서 오마이갓과 비슷한 의미인 듯 보인다는 것만 겨우 알았다.

자신의 집 거실의 소파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하느님을 만난 주인공, 나.

현재 나이 서른 살이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특별한 이상도 없는 성인용품 가게에서 일하는 극히 평번한 사람이다.

모든 상황으로 볼 때 하느님인 듯 보이는 늙은이를 만났지만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거기에 더해서 하느님이라는 존재가 자신을 놀리고, 농담도 한다.

하느님은 진짜 모습이 없고, 인간들이 상상한 모습만 있으며 천국도 지옥도 없다.

이렇게 이제껏 상상해왔던 많은 사실들에 반대되는 이야기들을 서슴치 않고 한다.

하느님이 자신을 택한 이유를 알고자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면서 '자네가 아니면 안된다. 자네를 택하든지 아니면 아무도 택하지 말든지의 문제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그 이유는 알려주지 않는다.

나대신 임시로 근무했던 여성, 알리스가 두고 간 안경을 찾기 위해 가게를 방문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시작된다.

가게의 주인인 르네는 알리스와의 결혼과 함께 가게를 그만두는 나에게 서운함을 느끼며 자신이 더이상 쓸모가 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남긴 채 떠나간다.

나는 매주 화요일 밤 11시에 하느님과 만난다.

나에게 있어서 하느님은 친구 이상, 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되었다.

이 책의 흐름은 하느님, 그리고 알리스와의 만남을 원년으로 하여 시작된다.

알리스와 동거하기 시작한 1주년.

알리스와 결혼한 3주년.

신비롭게도 아들 레오가 태어난 5주년.

레오에게 너무 매달리는 알리스를 보다못해 하느님에 대해 이야기함으로 큰 다툼이 있었던 6주년.

평범한 일상속에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라고 말할 수 있었던 7주년.

믿을 수 없는 일, 알리스를 교통 사고로 잃은 9주년.

하느님에 대한 실망감이 컸던 11주년.

다시 하느님과 만나게 된 15주년.

이렇게 시간은 흘러 흘러 30주년까지 흘러간다.

결과적으로 하느님이 전하는 유일한 메시지는 사랑이었다.

하느님이 존재하는 가장 본질적인 이유도 바로 사랑이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를 모두 공감할 수는 없지만, 사랑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공감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정말 사랑이 없다면 너무 힘들 듯 하다.

알리스와 나가 했던 사랑, 하느님의 사랑, 자식에 대한 사랑.....

세상에 존재하는 이 모든 사랑들이 있어서 우리의 삶이 풍요롭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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