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찰리 피스풀 개암 청소년 문학 11
마이클 모퍼고 지음, 공경희 옮김 / 개암나무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빅 조, 찰리 피스풀, 그리고 토마스 피스풀은 형제다.

빅 조는 태어나고 며칠 만에 수막염에 걸려서 뇌에 손상을 입었다.

하지만 토모(토마스)는 그런 빅 조가 단지 다르다고만 생각했다.

처음으로 싸운 것이 빅 조를 놀린 친구일 정도로 토모는 빅 조를 좋아한다.

찰리는 토모에게 있어서 거의 영웅이다.

찰리 형은 모든 거을 다 알고 모든 것을 잘 한다.

하지만 그런 찰리 형이 미울 때가 있었으니 자기가 사랑하는 친구 몰리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을 때였다.

학교에 처음 가서 낯설었을 때 자신에게 처음으로 미소를 보여 주었던 짝궁 몰리.

토모는 알게 모르게 찰리 형과 몰리를 이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야생화나 나비의 이름을 많이 알고 계시며 노래를 자주 불러 주시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의 입에서 노래가 사라졌으니 바로 아버지의 죽음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토모를 데리고 숲에 나무를 하러 가셨다.

그러다 쓰러지는 나무 밑에서 토모를 구하고 돌아가신 아버지.

그런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가슴앓이하는 토모의 모습이 보인다.

'내가 내 아버지를 죽였다.'

참으로 안타깝고 안타까울 뿐이다. 

임신한 몰리를 두고 찰리는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형과 함께 하고 싶은 토모도 군에 입대하게 된다.

두 형제는 이제 전쟁이 한창인 프랑스에 도착하고 전쟁의 포화 속에 비극의 순간이 다가오는 듯 하다.

저자는 '지은이의 말'에서 1차 세계 대전 중에 있었던 굴욕적인 불의를 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형식적인 군사 재판을 받았고 총살형을 당했다고 한다.

아직까지도 그 때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국가들이 있다고 한다.

유족들의 아픔을 생각할 때 참으로 긴 시간이었을 텐데 말이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자.

이 책의 단락들은 밤 10시 5분부터 시작하여 점차 시간이 흘러간다.

새벽 6시 1분전까지.

오늘 밤은 한순간도 자지 않겠다며 18년 동안에 있어떤 것들을 최대한 많이 기억해내야 한다고 말하는 '나'가 있다.

몇 시간 동안이 토모에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처음에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 의미를 알고 나니 시간이 간다는 것이 과연 얼마나 가슴 미어지는 일인지 싶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나는 빅 조가 즐겨부른다는 노래 <오렌지와 레몬>이 부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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