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외삼촌 - 한국전쟁 속 재일교포 가족의 감동과 기적의 이야기
이주인 시즈카 지음, 이정환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먼저 지은이를 살펴보았다.
'이주인 시즈카'  재일교포 2세로 일본 문화계에서는 여러 가지 상을 받았고 많이 알려진 인물인 듯 하다.
이 책은 자신의 아버지의 실제 삶을 재구성한 소설이라고 한다.


 

아들 다다하루는 어머니 요코와 함께 바다가 보이는 제방으로 나가곤 했다.
그곳에서 슬픈 듯 바다를 쳐다보던 어머니의 얼굴과 바다 너머에 있다는 어머니의 고향이 늘 마음에 걸렸다.
어느 날 다다하루는 툇마루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낯선 손님을 보았고 바로 그 사람은 외삼촌이었다.
그 후 훌륭해 보이는 외삼촌의 모습이 다다하루에게는 영웅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떠오르는 외삼촌의 외로운 모습.
그러던 어느 날 외삼촌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게 된다.
또한 구덩이 속에서 1년 가까이 숨어 지냈다는 어머니의 말씀에 집안일을 총괄했던 겐조를 찾아가 얽힌 사연을 듣게 된다.


겐조로부터 들은 사연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1945년 8월 15일 전쟁이 끝나자 일본에 살던 많은 사람들은 조선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요코의 부모님과 남동생 고로도 그 중의 일부였다.
하지만 남편 소지로와 요코는 일본에 남아 있기로 한다.
부모님이 건너간 조선은 해방이 되었음에도 조용하지 못했다.
그러다 결국 전쟁이 터지고 말았다.
같은 동포끼리 총을 맞대고 싸웠던 한국전쟁.
우연히 알게 되었던 준식으로 인해 고로, 오덕은 다행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만 북한군대에 들어가게 된다.
잔인한 그들의 실체를 접하고 경악한 오덕은 탈출하여 고향으로 향한다.
도착한 집에서는 이웃 사람들의 오해로 인해 닭장 밑에 구덩이를 파고 숨어 지내는 생활을 계속하게 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부모님과 고로는 소지로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리하여 소지로는 전쟁 중인 한반도에 홀로 상륙하여 처남 고로와 장인, 장모, 그리고 조카들의 탈출을 계획한다.


오로지 가족을 구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끔찍했던 전쟁 속으로 뛰어들어 목숨을 건 행동에 나선 소지로.

 

책을 읽다 보면 처참했던 한국전쟁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소지로의 행동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우리 나라의 모습들과 그 당시의 상황들을 눈에 그려지는 듯 하다.


참으로 복잡하고 어려웠던 그 시절.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고 가족을 위하는 일인지 고민 속에 있을 수 밖에 없던 시절이었다.

남의 나라 일이 아니라 우리 나라의 일이었기에 더 눈을 뗄 수 없었던 소설이다.

실제로 이런 사람이 살았다는 사실이 감탄스럽기도 했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렇게 커다란 용기를 준다는 사실에 새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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