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까지 75센티미터
안학수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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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학수'
소개에 끌려 이 책을 손에 들게 되었지만 나는 이 이름 석 자를 알지 못했다.
찾아 보니 그는 동시 작가로 꽤 알려져 있나 보다.
어릴 적 사고때문에 척추 장애로 인한 하반신 마비가 되었지만 끈질긴 노력으로 걸을 수 있게 되었고, 신춘문예에 당선이 된 후 정식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작가의 인생을 이 책에서 적나라하게 만날 수 있다.
이 소설은 작가의 자전적 성장 소설이기 때문이다.
먹을 것이 없어 늘 배고프던 시절, 다섯 살 수나는 친구 복성이네 집에서 놀다가 둘째 형의 발길질에 토방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극심한 고통과 함께 수나에게 찾아온 것은 구부러진 등과 종기, 하반신 마비다.
그런 수나와 함께 존디루 간다며 강물 속으로 걸어 들어가던 어머니는 수나를 부등켜 안고 오열하고 만다.
힘든 집안 살림에 누나인 숙이는 당숙네 집으로 가게 되고, 어머니는 노점상을 시작했다.
이사 온 집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자 민수때문에, 집에 가끔 놀러 오시던 마빡 아저씨의 아들 영기때문에 분한 마음이 든 수나는 시켜서는 안될 일을 동생 수봉에게 시키고 만다.
자신의 처지에 비관하고 아무 잘못없는 자신을 단지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놀림감으로 삼는 아이들의 행동을 그냥 보고 있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이 부분을 읽는데 내가 더 분해서 씩씩거리고 있었다.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고, 슬펐다.
왜 우리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차이로 인식하지 않고 차별하게 되는 것인지....
더군다나 순수해야 할 어린 아이들에게서 보이는 그런 모습은 더욱 슬프기만 했다.
답답한 마음에 기를 쓰던 수나는 조금씩 걸을 수 있게 된다.
이제 수나에게도 희망이 보였다.
비록 아이들에게 많이 괴롭힘을 당하지만 학교도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조금씩 보이던 희망의 끈들은 다시 한 번 끊어지게 된다.
하지만 수나네 가족은 끊어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다신 한 번 노력한다.
금은 세공사가 된 수나는 우연한 기회에 작가 이촌민을 만나게 되고 수나의 인생은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된다.
박상률님의 발문에 있듯이 그는 작품 뒤에 숨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이 책을 통해 우리들에게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모든 것을 드러내며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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