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에 대장이 떴다! 맹&앵 동화책 8
리광푸 지음, 남은숙 옮김, 이예휘 그림 / 맹앤앵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학교 폭력에 대한 심각성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갈수록 심해져만가는 사태 속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다.

책 속의 아이들도 학교 폭력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6학년 인수의 반에 강우영이라는 새로운 아이가 전학온다.

키도 선생님보다 더 크고, 양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짝다리를 하고 선 모습이 한 눈에 보아도 불량스러워 보이는 아이였다.

자기 소개를 들어보니 더 가관이다.

여기저기서 사고를 좀 쳐서 오게 된 곳이 이곳이고 예쁜 여자가 좋고, 경찰들이 싫단다.

빚쟁이를 피해 도망다니느라 열다섯 살이 되도록 아직 6학년이고, 아빠는 감옥에 가셨단다.

아이들에게 대장이라고 부르라고 강요한 강우영은 '아이들 괴롭히기'와 '교실분위기 어지럽히기'를 주특기로 하며 아이들에게 19금 사진을 보여 주며 설명을 하기도 한다.



한 술 더 떠서 반에서 제일 예쁘다는 인애를 향한 마음을 알리며 사촌인 인수에게 다리를 놓아줄 것을 부탁하기도 한다.

절대로 싫다는 인애와 대장 사이에 곤란한 인수는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었고, 대장은 모른채 메일을 보낸다.

전학 온 첫날부터 선생님들에게 미운 털이 박힌 대장은 날이면 날마다 사건 속에서 지낸다.

큰 사고를 치고 엄마가 학교에 와서 머리 숙여 사과하는 모습도 여러 번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인애 앞에서만은 아무 말도 못하고 쑥스러워하는 대장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계속 매일을 보내오고 인수는 맞춤법이 다 틀린 대장의 메일을 읽으며 혼자 비웃는다.

몇 번의 큰 사고가 있고나서 대장은 달라지겠다는 글을 보내고 점점 달라져가는 대장의 모습이 보였다.


교통사고가 난 사람들을 도와 주기도 하고, 발목을 다친 인수를 업어 주기도 하고, 맞고 있는 아이를 도와 주기도 하면서 자랑스러운 학생이 되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대장은 사라지고 만다.

대장은 어떻게 된 것일까?

책이 집에 도착한 첫 날, 학교에서 돌아온 큰 아이가 제목에 뜰렸는지 얼른 책을 펼쳐본다.

곧 이어 소파에 앉아서 열심히 책을 읽는다.

책이 꽤 두껍기는 하지만, 그림이 잘 그려져 있어서 많은 부담은 주지 않는 분위기다.

아이는 우선 책 속의 그림들만 열심히 보면서 읽어 나간다.

그림만 보아도 대충의 내용은 짐작이 가능했다.

두꺼운 책을 아직은 익숙하게 읽지 않는데, 아이는 이 책을 상당히 좋아했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일부러 나서서 찾을만큼.

그림도 깔끔하고 이야기도 흥미롭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공감대가 많이 형성될 수 있는 이야기였다.

다 읽고 나서 보니 작가가 초등학교 선생님이신 대만 사람이다.

대만도 우리 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은 분위기인 듯 하다.

대장처럼 남을 이끌 수 있는 아이들이 대장같은 마음으로 아이들과 어울린다면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도 조금은 더 안전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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