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 숭민이의 일기(절대절대 아님!) 풀빛 동화의 아이들 31
이승민 지음, 박정섭 그림 / 풀빛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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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주 입 밖으로 내 뱉곤 하는 말이다.

"맘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아이들이라면 더 그럴지도 모른다.

도대체 어떤 일이 맘대로 되지 않은건지, 절대절대 숭민이의 일기가 아닌 일기장을 읽어 보자.

숭민이는 엉뚱하지만, 귀엽다.

먼저 신발을 사러 가서 작은 발을 놀리는 친구들을 의식해서 220밀리미터를 신는데 240밀리미터를 샀다.

친구들에게 놀림받지 않게 된 것은 좋았는데, 그 크기 차이를 어떻게 감당하고 신고 다닐까 하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

그 큰 신발 때문에 숭민이는 이런 저런 참 많은 일들을 겪어야 했다.

친구들의 시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들의 감정을 그대로 고스란히 노출한 사건이었다.


또, 일 년에 세 번 먹는 케이크가 몽땅 생긴 어느 날.

남으면 친구들과 나눠 먹겠다는 엄마의 말씀에 네 개의 케이크를 몽땅 먹어 치우고,

현장 학습 가는 날 배탈이 났다.

그 때문에 휴게소에서 화장실에 갔다가 친구가 소중히 여기는 작가 사인본 책을 잃어 버려서

또 이런저런 일들이 파생되어 일어났다.

 

이것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너무 많은 양이지만 누군가와 나누기는 싫어서 무리해서 먹거나 무리해서 하는 일들이 있다.

자신도 하고 나서는 후회하지만, 그 당시에는 왠지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 어쩌겠는가.

전학간다는 부모님 말씀에 친한 친구들에게 자신의 보물들을 나눠 줬는데,

안가도 된다는 말씀에 어떻게 그 보물을 되찾을까 이제 고민하는 숭민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게 예측불허의 숭민이지만, 그 행동은 공감 가능한 범위이다.

책 속에는 숭민이가 공부를 잘했으면 하는 엄마의 바램이 드러나는 내용들이 또한 공감이 간다.

공부에 도움이 된다면 효과가 없을지라도 혹시나 하는 바램을 가지고 실천하게 되는 부모마음.

새로운 사실을 접할 때면 효과 없을거라고 웃으면서도 바로 실행에 옮기는 엄마.

껌을 씹으면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는 기사에 바로 정말 맛 없는 껌을 사 와서 시도 때도 없이 씹으라고 했다가

(숭민이는 이런 거지 같은 맛을 느끼면서까지 공부를 잘해야 하는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의사가 껌을 씹으면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말을 하니 씹지 말라고 한다.

집 안의 먼지를 제거하면 공부가 더 잘 된다는 광고에 바로 먼지 청소기를 구입한다.

웃고 넘어가는 내용이지만, 아마 현재 나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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