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형민우 초한지 9 : 욕심과 오만 이문열 형민우 초한지 9
이문열 원작, 형민우 각색.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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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막내는 얼마 전에 처음으로 초한지를 접했다. 

5권으로 구성된 만화였다.

처음부터 열심히 읽더니 몇 번을 반복해서 읽는 아이의 모습을 보았다.

그런 아이에게 좀 더 제대로 된 초한지를 보여 주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문열 원작에, 형민우 각색, 그림.

안심할 수 있는 구성이라고 생각되었다.

아이에게 책을 내밀었더니 금새 환해지는 얼굴로 펼쳐본다.

아이가 초한지를 펼치고 제일 먼저 한 일은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인 한신의 모습을 찾는 것이었다.

전에 읽었던 초한지에서 한신이 죽는 장면을 보고 눈물까지 글썽거릴만큼 한신을 좋아한다.

이 책에서는 하얀 머리로 한 쪽 눈을 가린 모습의 한신을 만난 아이는 신이 났다.

그런 동생의 모습을 본 형이 한신의 모습을 살펴 보더니 쫌 멋지다며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한신 언제 나오냐며 기다리는 모습도 보인다.

항우와 유방을 비롯하여 많은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9권에서 중요하게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이다.

한 페이지를 더 넘기면 이문열 초한지의 한 문장을 볼 수 있다.

항우가 항복한 진나라 포로 20만을 모두 죽여 버린 내용과 유방의 군대가 함양궁에 머문다는 내용의 뒷부분부터 9권에서 만날 수 있다.

한 페이지를 더 넘기면 진의 영토가 그려진 지도가 있어서 초한지를 읽는 데 도움을 준다.

역사 이야기는 역시 지도가 있어야 한다.

유방의 위험성을 알고 있는 범증은 그를 유인해 죽일 방법으로 연회를 열 것을 항우에게 제안한다.

하지만, 항우는 유방이 자신의 상대가 될 거라는 의견에 대해 불쾌함을 내비치며 자신만만해 한다.

그를 무시하는 항우의 마음을 이용하여 장량의 계획대로 유방은 무사히 살아 남게 된다.

자신감이 지나쳐 오만함에 이르러 강한 힘만으로 나라를 다스리려는 항우와

태평스럽지만 비어 있는 그릇처럼 다른사람들을 채워줄 수 있는 유방.

이 두사람의 너무나도 다른 스타일이 만화 곳곳에서 잘 드러난다.

알고 있는 이야기라도 어떤 식으로 풀어 나가는가에 따라서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책은 내용에 걸맞게 적절한 그림체와 적당한 글밥이 마음에 든다.

딱 우리 아들들이 좋아할만한 만화 스타일이다.

적당히 신비로우면서도 적당히 힘이 있는 그런 만화.

이 페이지는 우리 막내가 멋있다면서 형들을 불러 모았던 장면이다.

두 페이지에 걸친 그림.

아이들은 이런 종류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무기들에 또 유별난 관심을 갖는다.

다양한 무기에 대해서 엄마에게 설명도 해주는 열성을 보이기도 하고,

또 다시 시작된 초한지 열풍.

아마 다음권을 위해 지갑을 열어야 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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