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하자! 푸른도서관 79
진희 지음 / 푸른책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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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는 제목은 달달한 우리에게 달달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데이트하자"는 말로 데이트 신청을 한 사람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은 상대입니다.

바로 일흔은 족히 되어 보이는 할머니입니다.

그럼 누구에게 이 말을 했을까요?

어느 토요일, 한가로운 공원 벤치에 앉아 있던 열네 살 공나래 양에게입니다.

할머니는 배드민턴도 치고 맛있는 것도 먹고, 대화도 하고 행복한 데이트를 합니다.

나래에게도 데이트가 즐거웠을지는 알아서 추측해봅니다.

이 글은 5개의 글로 이루어여 있습니다.

이 글들의  주인공들은 모두 연결된 주변 인물들입니다.

사고를 주세요의 한의지를 좋아하는 공태오.

의지는 바른 말을 하는 학생이고 태오는 그런 의지에게 힘을  실어줍니다.

데이트하자의 공나래와 나수현.

가출 미수인 동생 서해밀을 찾아 나선 서이유가 만난 차강주.

이유 안에 살고 있는 모범생과 삐딱이.

아마 모든 아이들의 마음 속에 두 모습이 다투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이야기 속에 이동형 청소년 쉼터가 나오는데,

갈 곳 없어 헤매는 아이들에게 따스한 친구가 되어 주는 곳 같습니다.

고3에 연극배우가 되겠다는 선언을 한 나재현.

가출한 서해밀과 그곳 바다에서 만난 분홍 비니의 의대생 정유대.

많은 생명들이 스러졌던 바닷가에서 잊혀져 가는 것에 대해 분노하는 해밀에게 유대는 말합니다.

더 꿋꿋이 기억하기 위해서, 더 오래 기억하려고 그런거지 잊어 가는 것이 아니라고.

당시의 생각에 다시금 먹먹해지는 가슴을 안고 읽어 내려갑니다.

비록 노란 리본은 빛이 바랬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그 날을 기억합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해밀처럼, 혹은 유대처럼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짝사랑에 대한 설레임을 담은 이야기.

꿈을 찾는 이야기.

사람들에 대해서 울분을 토해내는 이야기.

이 많은 이야기들은 현재를 살아 가는 우리네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이야기 속 친구들과 즐겁게 데이트를 해 보자는 의미로 제목을 지었다고 '작가의 말'에서 이야기합니다.

작가의 말처럼 데이트란 설레임 그 자체입니다.

그 상대가 누구이건 말입니다.

이 책을 읽을 청소년들도 그런 마음을 간직했으면 합니다.

오늘 누군가에게 청해보세요.

"데이트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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