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꾸준하게 모아왔던
Korean Air Mileage 410,590 Miles 을
그냥 허무하게 다 날려버린 걸 알게 된 막내동생이
물론 언니의 오래된 고질병과
최근의 건강 상태를 이해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고 그냥 저 많은 Mileage 를
낭비한 건 일단 한 잔소리해야겠다고 대화를 시작.

그러나 결국엔
온갖 병에 찌들고 흐리멍텅해진데다가
병원 다니느라 체력 고갈에 만사에 의욕저하인
큰 언니를 자신이라도 알아서 잘 챙겨야겠다고
Personal Concierge 및 Travel Guide 를 자청했다.
날마다 온갖 병원 다니느라 Stress 받고 너무 힘든데
장거리/장기 여행과 같은 뭔가
즐거운 일이라도 기대할 게 있어야 한다나?
아직 시간이 좀 남았으니까 다른 건 신경쓰지말고
자기랑 같이 신나게 여행갈 수 있도록 건강증진에만 힘쓸 것!
막내 동생이 나한테 내린 지령이다.
미 대륙 동서 거의 끝과 끝, 멀리 떨어진 각 자의 집에서 출발,
Rendezvous 하기로 한 LAX 포함, 모든 비행기편과
호텔을 예약하고 대략적인 여행 동선과 일정까지 다 짜서
Update 해주기 때문에 나는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너만 따르리라’ 라는 착한 Mode 로
막내한테 껌딱지처럼 붙어다니기만 하면 된다.
8월 29일 일부러 LA로 가는 건
엄마를 잠깐이라도 들여다보려는 이유고
9월 1일 일본에 먼저 가서
며칠 그 곳에 머물다 한국가는 일정인데.
*Kimpton Shinjuku Tokyo by IHG (9/2/26-9/5/26)
나는 처음 가 보는 호텔인데 막내는
이미 몇 번 가 봤고 꽤 괜찮다고.
*Andaz Tokyo Toranomon Hills (9/5/26-9/8/26)
이 곳은 나랑 막내 둘 다 좋아하는 호텔이라서.
한국에 도착하는
*9/9일과 9/10일은 일단 2박으로 인천공항 하얏트 호텔;
Hyatt Regency Incheon Paradise City에서 지내면서
인천과 송도를 먼저 구경하고.
(똘똘한 막내, 그나마 올해 12월에 또 Expire될
Korean Airline Mileage 먼저 다 챙겨씀!)
*9/11 (금) - 9/16 (수) 신라 호텔 (5박)
*9/16 (수) - 9/21 (월) 워커힐 더글라스 호텔 (5박)
서울 중심지랑 좀 멀긴한데,
막내가 이런 조용하고 운치있는 곳을 좋아해서.
여행, 특히나 장기여행의 70% 는
숙소가 좌우한다고 여기는 막내는
일단 숙소만 해결하면 그 밖의 다른 일정과 할 일은
미리 정할 필요 없이 그 때 그 때 대충 정해서 하자는 주의인데.
이제는 정말 여행 가성비 생각해서
미친 듯이 돌아다니고 명소 찾고 맛집 들리고
사진까지 정신없이 찍어대는 건 우리 막내조차 감히,
차마 생각할 수 없는 그런 나이가 되어버렸다.
*9/21 (월) - 9/26 (토) 판교 체류 5박:
이건 분당에 살고 판교에서 큰 Business 를 운영하는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내 소중한 친구가
나의 한국 방문 일정에 맞춰
일부러 나흘이나 시간을 빼 놓은 추석 연휴에
친구와 최대한 같이 시간을 보내기 위한 맞춤형 숙소인데
분당/판교 쪽은 호텔이 좀 별로라면서
우리 막내, 좀 괴로워하긴 했다.
*판교 더블트리 바이 힐튼 레지던스
좀 넓은 ㅡ식탁있고, 키친도 있고ㅡ스위트룸으로 일단 예약.
내 친구가 나 보러 오면 호텔 방에서 같이 놀 수 있도록.
판교에서는 2023년인가 지은 그래도 가장 최신 호텔이라면서.
그저 다 네가 알아서 하라고 했건만
판교/분당 지도를 보니 더블트리 바이 힐튼이
역에서 거리가 좀 있다면서,
'언니 생각엔 괜찮을 것 같아?' 자꾸 물어보는데
만사가 너무 귀찮은 나한테 자꾸 많은 걸 기대하면 안 되지!
그랬더니 *그래비티 조선 서울 판교 호텔은
판교역/현대백화점 바로 옆이라서 이 곳도 일단 예약했다는
또 다른 선택이 오히려 주어졌다.
진짜 아무데나...네가 알아서 Please!
내 친구가 차가 있는데 굳이 동선과 역 근접성을 고려해야할까?
*9/26 (토) - 9/30 (수) 인터 파르나스 OR 코엑스 옥트우드.
한국에서의 마지막 숙소 역시
우리의 Indefinite & Loose Travel Itinerary 때문에
어디가 더 좋을지 몰라서 일단 둘 다 예약해놓았다는데.
이 번엔 옥크우드가 그나마 레지던스라서
아무래도 더 넓을테니 좀 더 편안하지 않을까?
나의 최초의 의견을 피력하는 '척'만 했다.
언니가 너무 미흡하게 관심을 보인다고 궁시렁대길래.
아직도 이런 식으로 이것 저것 다 재고 따지면서
그 많은 예약을 어떨 땐 이중으로 만들고 다 Handle 할 수 있는
우리 막내는 확실히 아직은 젊은이다.
난 이제 그야말로
공식적으로 은퇴한 상태라서 제법 시간이 많아졌지만
막내는 아직은 50살, 지금도 한창 바쁜 잘 나가는 Attorney 로
날마다 일하면서도 저렇게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Multi-tasking 의 최강자라고나 할까?
어쨌든 그 동안 생업에 종사하며 치열?하게 사느라
내 평생 이렇게 장기간 머문 적이 없었던
한국에서의 3주간의 일정을 마치고.
9/30일 수요일 밤 일본으로 떠나서 일주일간 더 체류하며
여유롭게 구경하려고 했는데.
*Tokyo Bay Shiomi Prince Hotel (9/30/26-10/6/26)
성수기인지 아니면 무슨 대대적 행사가 있는지
우리가 다시 일본에 돌아가는 이 때쯤
거의 모든 호텔 다 매진되고
그나마 남아 있는 방도 가격이 엄청 다 올라서
막내가 원하는 선택적 숙소예약은 이제 할 수 없다고.
그래서 남아있는 그나마 긴자에 가까운 호텔로 정했다는데
나야 어차피 일정과 숙소와 경비에 대해서는
거의 Idea 가 없어서, 뭐라고???
그냥, 네 뜻대로 다 하세요!
10월 6일 미국 LAX 에 도착, 각 자의 집으로 돌아가기 전
엄마집에 한 번 더 들러 엄마도 다시 보고 챙길 것 다 챙겨주면서
셋이서 5일 정도 같이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이렇게 8/29/26 (토)-10/11/26 (일) 까지의
장장 6주의 장거리/장기 여행을 계획하며
또 다른 여흥거리로 알라딘에서는 장바구니 놀이와
보관함 놀이를 계속 하고 있는 중이다.
일단 이미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던
<새벽의 연화 46> 완결편과 다른 만화책들 후속편은 물론
여지껏 보관함에 넣어두었던
온갖 책들을 죄다 구입할 예정이다.
이제 2개월 남짓 남았으니까
알라딘에서 굳이 주문할 필요없이
그냥 한국에 도착한 후 오랜만에 교보 서점에 들러
요즘 계속 작성 중인 두루마기 목록을 주고
대규모로 한국책을 구입할 생각인데
그저 생각만으로도 너무 좋다.
일본 포함, 여기 저기 돌아다녀야하니까
구매한 책은 다 배편으로 부쳐서 미국에서 받을 예정?인데
이런 생각은 그 동안 여러 차례 했지만
실제론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서 과연 내가
이 나름 원대한? 계획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책을 구입하는 것과 미국으로
내가 직접 보내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니까.
그래도 내겐 똘똘한 우리 막내가 있으니까,
뭐 어떻게든 되겠지.
박경리, 조정래, 황석영, 박완서, 김훈,
은희경, 천명관, 한강, 정유정, 김언수, 김영하...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소설책들의 작가들 위주로
대하소설 및 대표작과 최근 작품까지 일단
내 구매목록 두루마기의 최상층에 자리하고 있는데
내가 한국 나가는 올해 은희경 작가와 특히 천명관 작가가
새 작품을 출간해서 정말 좋다.


<고래> 는 내가 2005년경 한국 소설책을 다시 읽기 시작하고
몰두하며 구입하게 만든 계기가 된 책이라서
2023년 International Booker Prize Shortlisted 에서
천명관 작가의 <고래> 를 발견했을 땐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와
내가 알라딘에 페이퍼를 두 개나 길게 썼었다.
거의 천비어천가 수준으로...
두 페이퍼 모두 비공개로 해놓았는데 다시 전체공개로 바꾼다.
https://blog.aladin.co.kr/788030104/14642775
https://blog.aladin.co.kr/788030104/14647809
이 밖에도 <사서삼경> 모두 다,
<도덕경>, <불교설화>, <사기>, <손자병법>, <십팔사략>,
<삼국지>, <초한지>, <서유기>, <홍루몽> 등과 같은
도대체 영어로 읽으면 전혀 와닿지 않는 책들도
잘 챙겨서 사 올 예정이다.

2024년 7월 영어로 <도덕경> 읽다가
너무 뜬 구름 잡는 헛소리에 열 받고
한국어 주해와 <도덕경> 한자까지
일일이 인터넷에서 찾아가며 열공하듯이 읽었는데.
내가 한국어는 물론 영어로도 책을 술술술 읽을 수 있고
한자도 천자문 정도는 뗀 수준이라서
동.서양 고전과 문화에 두루 Exposed 되어있는 점,
그리고 양쪽 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건
어떤 면에선 운이 좋았던 거라고
미국 생활 4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 와서는 그렇게 생각한다.
지금 장바구니를 보니
<새벽의 연화 46> <나츠메 우인장 32>
<3월의 라이언 18> <백귀야행 31> <신부 이야기 15>
<스킵 비트 50> <어제 뭐 먹었어? 24>
<대답하세요! 프라임 미니스터 15> <마법사의 신부 20>
<눈이 나려 꽃 24 & 25> 정도가 담겨 있는데
지금부터 9월까지 내가 계속 사서 모으고 있는 그 밖의
다른 만화책들의 후속편들도 왕창 나와줬으면 정말 좋겠다.
가장 최근의 알라딘에서의 만화책 주문은 2/10/26,
<팔견전 24> 출간되며 이 만화책 드디어 완결났다길래
자칫 품절될까 봐 두려워서 15-24편 완결까지 쭉 샀고.
그런 김에 <더 콩쿠르 1~13 세트 - 전13권 (완결)>
<위국일기 1-11 (완결)> 도 덩달아 샀는데
<팔견전>은 기억이 전혀 안 나서
1편부터 다시 시작하기엔 완전 부담,
깨알같은 지문과 현란하고 복잡한 그림때문에
눈이 너무 아파서 아직 못 읽었지만
이미 완결된 다른 두 만화책은 매우 만족스러운 구입이었다.
특히 <위국일기 1-11>는 나중에 페이퍼를 써보려고 한다.
정말로 올 9월의 한국방문을 몹시, 엄청, 기대하고 있다.
요즘의 나를 지탱하고 있는 낙이다.


06/27/26 (Sat) 11:46 pm P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