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말 쯤 쓴 페이퍼 2024 책탑 #1, 2, & 3 Prequel 

https://blog.aladin.co.kr/788030104/15558010

에 이어서 쓰는 글이다.  


내가 이렇게 맥락 없는 뜬금포다.  

그래도 느낌 왔을 때 일필휘지로 쓰다가 제풀에 지쳐 쓰다 만, 

임시 저장글 아까우니까 하나씩, 뒤늦게라도 살려본다.  


(오늘까지 임시 저장글 31개로 늘었다. 

30일 정도만 진짜로 저장된다는 걸 지난 날 

꽤나 많은 임시 저장글을 날려본, 쓴 경험을 바탕으로 

자주 들여다보고 임시저장 다시 확실히하며 

30개+ 엄청 긴 글 관리한다. 도대체 뭐 하자는 짓인지!) 


사진 속에 쌓아올렸던 #1, 2, & 3 책탑은 

심히 지나가는 시간 앞에서 이미 무너져 내렸고 

나의 Dining Room Table 과 Vicinity 는 또 다른 책탑의 아성, 

2024년 책탑 #4, 5, & 6 에 이어 바야흐로 책탑 #7 & 8 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권을 함께 읽는 나의 버릇때문에

이 책 저 책 기분 내키는대로 마구 섞기도 하고

때로는 특정 한 작가의 책만 파느라 멀쩡하게 잘 정리된 

집 안의 다른 책장까지 초토화시키면서 


1층과  2층 곳곳의 여러 책상과 탁자와 책장은 물론 

평평한 표면을 가진 모든 가구들까지 

바야흐로 영토확장된  내 변덕의 바람이 일으킨 

크고 작은 Dunes of Books가 형성되고있다.  



2024 책탑 #1,2,& 3



2024 책탑 #4, 5, & 6



2024 책탑 # 7 & 8


2024 책탑 #7 & 8 에 대해서는 이미 잔뜩 뭔가를 써서 

임시저장해 놓았지만 오늘은 Recap: 2024 책탑 #1 이니까

사진으로만 남은 책탑 #1 으로 굳이 돌아가 보자면.



책탑 #1 (13 Books) 중에서는 일단 6권 정도만 끝냈는데. 


Deborah Levy 가 이미 그녀의 책에서 천명했듯, 

물론 독자가 숨 쉬고 싶을 때 알아서 잘 쉬면서

각 개인의 호흡 역시 자체적으로 조절하며

책 읽는 거야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그래도 그 흔한 Comma 를 너무 아끼다못해 

아예 안 쓰는 것 같은 그녀의 Writing Style 은 

아무리 짧은 문장일지라도 내 숨을 다시 고르며

이렇게 저렇게 다른 식으로 끊어 읽게 만드는 

(영어도 한국어만큼 끊어 읽기 몹시 중요함!) 

그런 번거로움을 자아내고.  


그녀의 소설이 다루는 책 소재 Subject matter 자체가 

묘하게도 아주 살짝, 내 취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책만 폈다하면 이상하게 손을 놓지 못하곤 한다.  

아주 재미있거나 문장이 깔끔하긴 하지만 

놀라움을 자아낼 정도는 전혀 아닌데도 말이다.  


(그래도 나는 Faminism 에 대한 Essay 나 문화 사회적 전반에

대한 Faministic Critique 그 자체보다 이렇게 소설에서 

마구 아우성치지 않으면서도 섬세하게 지속적으로 풍겨나오는

Faminism 의 기치나 여성 특유의 Touch 와 

자연스러운 공감대를 높이 평가하고 사랑해마지 않는다.) 


Deborah Levy 의 Swimming Home 에 이어서 

책탑 #1 속에 표함된 Hot Milk 도 연달아 읽었는데 책 읽는 내내 

'음, 재미 완전 별로야, 나랑 정말 안 맞아, 진짜 취향 타는 책이야.'

계속 궁시렁거리는 와중에 책은 이미 끝나있는 마법이라니!


이 신기한 

<책 시작하면 여하튼 쭉 읽어 내려 바로 끝낼 수 있음>의 

마법과도 같은 비밀이 과연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탄력받아서 Kindle로 예전에 쟁이긴 했는데 

그저 읽는 척 뭉기적거리기만 하던 

다른 책들 역시 아예 Paperback으로 사는 실행력을 감행했고.  



Hot Milk <핫 밀크> by Deborah Levy 



Swimming Home by Deborah Levy 



Things I Don't Want to Know: On Writing

<알고 싶지않은 것들: 글쓰기> by Deborah Levy 



Real Estate: A Living Autobiography 

<부동산: 살아있는 자서전> by Deborah Levy 


그래서 결국 종이책으로 읽은 위의 2권

Things I Don't Want to Know: On Writing

<알고 싶지않은 것들: 글쓰기> 와 

Real Estate: A Living Autobiography 

<부동산: 살아있는 자서전> 과 함께 


소위 Living Autobiography <생활 자서전>이라 불리는 

3종 책세트 중 Kindle 로 소장하고 있던, 



The Cost of Living: A Working Autobiography 

<생활비: 일하는 자서전> 까지 포함, 

August Blue 까지 읽고 일단 Deborah Levy  멈췄다.  



Trilogy of Living Autobiography <생활 자서전 3 종 세트>



August Blue by Deborah Levy 


이 중에서도 Things I Don't Want to Know: On Writing

<알고 싶지않은 것들: 글쓰기> 는 이 책의 논점으로 채택된

George Orwell 의 유명한 Essay <Why I Write> 을 

바로 옆에 펼쳐놓고 비교해가면서 천천히 다시 읽었다. 



George Orwell Collection of Essays 


나에게 의외의 호감을 안겨줬던 Rebecca Solnit 의 

Orwell's Rose <오웰의 장미> 포함, 

이렇게 George Orwell 을 떠올리고 그의 책을 

다시 뒤적이게 만드는 책들은 언제나 나의 취향이긴 하다.  



Orwell's Rose by Rebecca Solnit (2021)


그러나 연달아 6권 쯤 읽다보면 아무리 엄청난 작가일지라도 

지겨워지고 때로는 피곤함을 동반하기 때문에 

The Man Who Saw Everything  <모든 것을 본 남자>와 

10월 초에 종이책으로 출간 예정인 

The Position of Spoons: And Other Intimacies 는 

나중에 Amazon 에서 Book sale 할 때나 쟁일까 한다. 



Deborah Levy 종이책탑 6권

(솔직히 각 각의 책이 그다지 두껍지 않은 점도 

2024 읽은 책 권수 총량 늘리기에 혈안이 된 나에게 

많은 Incentive 와 Inspiration 이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Size 뿐만 아니라 Thickness 나 

Volume 도 다 상관이 있는 것이다. Size does matter; 

Thickness does matter; Volume does matter.) 


읽은 책 권수 늘리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라는 장점과 더불어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을 위한 동화이기도 해서 어떤 면에선 

숨 가쁘게 달려온 영혼의 치유가 될 수 있는

Luis Sepúlveda 의 책, 

The Story of a Snail Who Discovered 

the Importance of Being Slow.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 를 

진짜 한 장 한 장 아껴가며 천천히 읽었다.


난 말도 엄청 빨리 하고 걸음도 엄청 빠르고 

뭐든지 후다닥 해치운 뒤, 확 오랫동안 뻗어 쉬는 인간형이라

느림과는 완전한 대척점에 있다 할 수 있지만 인생에 있어 

느림의 미학과 중요성은 확실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알고 있는 것과 그냥 타고난대로 사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로 그래도 결국엔 죽음까지 포함, 

다만 속도의 차이일 뿐, 

웬만한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지에 도달하는 데는 

보통 사람들 사이에선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게 

50 을 훌쩍 넘어 깨달은 바다. 



The Story of a Snail Who Discovered 

the Importance of Being Slow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


역시 어린애들을 위한 책이라서 

무한 반복되는 Refrain이 퍽 지겹기도 했지만

그저 음률 맞추는 셈, 노래하듯이 소리내서 크게 읽으면 

그래도 내용 자체는 워낙 Cute & Charming 하니까. 

그러나 이젠 나이를 너무 많이 먹어서인지 

책이 주는 교훈 같은 건 절대 염두에 두지 않는다.   



더불어 오랜만에 Luis Sepúlveda 의 다른 책 2권,  

The Old Man Who Read Love Stories

<연애 소설 읽는 노인> 과

The Story of a Seagull and the Cat Who Taught Her to Fly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도 

휘리릭 잠깐 훑어보았다. 

2024년에 읽은 책에 이 2권을 다시 정리해 넣으려는 

그런 꼼수의 유혹을 물리쳐가면서 말이다. 



The Old Man Who Read Love Stories

<연애 소설 읽는 노인>


한 편의 잘 짜인 영화같은 소설인데다

주인공 노인이 연애소설책과 더불어 

가장 소중하게 애지중지하는 Prosthesis 관련,  

내 직업군에 속하는 인물도 제법 비중있게 나오고. 


어쨌든 <삶의 낙>이 <책 읽기>인 나처럼 

남아 있는 여생의 낙이 Love Story 읽기인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의 을 쓴,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완전 날것의 폭력적이고 거친 이 책을 


Luis Sepúlveda 의 다른 동화책과 함께 

아들 어렸을 때 Bedtime Story 로  읽어준 나는 

Parental Discretion 과는 백만광년 떨어진, 

무조건 <나의 재미>가 먼저인 그런 엄마였다.


어린 아이들한텐 너무 무섭고 긴박할 장면에선 

혀 짧고 발음 잘 안 되는 한국어로 "엄마, 넘 무셔요." 

귀 막고 눈 꼭 감다가 빛의 속도로 잠이 들던 

우리 아들내미 귀요미! 가 생각난다. 



The Story of  a Seagull 

and the Cat Who Taught Her to Fly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이 책이야말로 우리 아들 어렸을 때의 

Favorite Top 10 Stories 중의 하나로 이 책을 얼싸안고

늘 집에서 고양이 기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지만 

우리 둘 다 Cat Allergy 가 너무 심해서 

고양이 근처에 가거나 지나간 흔적만 남아있어도 

거의 호흡 곤란에 가까운 상황까지 오는 지경.


내가 오래 전에 대학 졸업하고 집에 돌아와 

대학원 진학과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하며 

Pharmaceutical Company 에서 

잠깐 Chemist 1 으로 일할 때

그야말로 미친 척, Allergy Shot 까지 맞아가며 

다섯 마리나 되는 아기 고양이를 길렀던 일은 

이제 그만 전설이 되어버렸다. 


그 때 내 다섯 마리의 고양이 이름은 

중국 성현들과 소리음만 같고 다른 한자를 쓴다고 우기는 

공자.맹자.노자.장자와 야시시한 눈망울과 

Tesla 의 Emblem 보다 더 귀여운 분홍코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She-kitty 춘자였는데. 


생전 처음 들어보는 작가인 

David Diop 의  At Night All Blood Is Black  

<밤에는 모든 피가 검다> 는 

Winner of the 2021 International Booker Prize. 



At Night All Blood Is Black by David Diop

<밤에는 모든 피가 검다>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Benjamín Labatut 의 

When We Cease to Understand the World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와 

함께 경합을 벌인 2021년수상작이라 궁금해서 일단 

Kindle 로 잠깐 맛보기하다가 종이책으로 구입해서 끝냈다.


짧으면서도 강렬하고 잔혹하면서도 서정적이어서 

밑줄 그으면서 읽어나가는 보람이 있는 책이었다.



When We Cease to Understand the World

by Benjamin Labatut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위에 언급한 책 2권 뒤적거리다가 

International Booker Prize 관련, 빼놓을 수 없는 

이미 예전에 Kindle 로 읽었던 한강의 <채식주의자> 도

종이책으로 구입한 김에 휘리릭, 다시 읽었다.  

이 책 역시 Deborah Levy 의 책처럼 

아주 미묘하게 살짝, 나의 취향을 벗어난다. 

다시 읽어도 마찬가지였다.  

Maybe this is the whole point!

아예 한국어로 읽으면 뭔가 차이가 생길까?  궁금하다. 



Vegetarian by Han Kang 


이번에 새삼 깨달은 건 어떤 작가의 책을 공략할 때   

책을 읽는 순서도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그야말로 책 두께로 그 위용을 뽐내며 

2024 책탑#1의 든든한 밑받침이 되어 준 

장장 800 Pages 에 달하는 벽돌책, Italo Calvino 의 

Italian Folktales 역시 그의 다른 책들과 더불어 

이미 Kindle 로 가지고 있는 책 중의 하나지만 


Kindle 로는 도무지 그 끝이 나지 않아서 

기분 내킬 때 아무렇게나 책 펼쳐서 한 편씩 두 편씩, 

옛날 이야기 듣듯 읽으려고 그냥 종이책으로도 쟁였다. 



Italian Folktales by Italo Calvino

(새로 산 책이 이 모양으로 배달되다니! 

약간 화가 났지만 귀찮아서 그냥 아무 불평하지 않고 참기로.)



Italo Calvino 책탑 8권 

(이 책탑의 위용은 Italian Folktales 덕에 생겼다.)


이런 식으로 Italo Calvino 의 책을 

Kindle 로는 거의 전작을 가지고 있고 

종이책으로도 자꾸 사서 쟁이며 읽어보려고 하지만 

(영미 도서에 편중될 수 밖에 없는 나의 독서의 지평을 

넓혀보려는 그런 무한한 노력과 야심의 일환이라고 포장해본다.)


하필 내가 첫 번째로 읽기로 택한 책이 

그의 제일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Invisible Cities <보이지 않는 도시들> 이어서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리고 그 이 후, 한 동안은 후유증이 심했다. 

쌓여있는 Italo Calvino 의 책, 정말 꼴보기도 싫을 정도로.


그러나, 지금은 자신있게 Italo Calvino 너무 좋아요!

라고 외칠 수 있지만 이미 글이 너무 길어진 관계로 

Invisible Cities <보이지 않는 도시들> 포함, 

Italo Calvino 의 책에 대한 글은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그게 언제가 되건 이 긴 페이퍼 소환해서 

다시 이어 쓰는 걸로 한다. 

To be continued...


7-3-24 (T) 12:33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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