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 there’s so much to read, and I’m so far behind." 

ㅡWallace Stegner



Angle of Repose by Wallace Stegner 

(The Winner of the Pulitzer Prize for Fiction in 1972)


지금의 내 심정을 그대로 표현한 듯한 

위의 Quote 를 쓴 Wallace Stegner 의 책 포함, 

나의 역대 Pulitzer 수상작 Collection 은 물론

읽을 책은 너무나 쌓여 있는데 이보다 더 뒤쳐질 수 없을 정도로 

내 <책읽기>는 한참이나 밀려있다.


6월 30일, 6월의 마지막 날이자 일요일, 

이 밤의 끝을 끝까지 잡고 늘어져서

The One Hundread years of Lenni and Margot 

<레니와 마고의 백 년> 읽기를 끝내려고 했는데 

갑자기 파박, 정전됐다. 



The One Hundred Years of Lenni and Margot 

<레니와 마고의 백 년> by Marianne Cronin


많은 Astronauts 우주비행사들이 이런저런 싯구를 따와서 

그들의 Epitaph 묘비명에 새겨놓는다는 

Sarah Williams 의 유명한 Poem, 

The Old Astronomer to His Pupil 의 전반부라 할 수 있는 

Stanza 1-4 까지 이 책의 p. 227 에 인용되었는데.

안팎과 피아의 경계가 없어 보이는 정전의 깜깜한 밤, 

오늘 오후에 읽은 이 시의 전문을 다시 음미해본다.  

이 책에서 반복되는 구절은 바로


"Though my soul may set in darkness

it will rise in perfect light;

I have loved the stars too fondly 

to be fearful of the night." 

Sarah WilliamsThe Old Astronomer to His Pupil
from Twilight Hours: A Legacy of Verse

>>>내 영혼이 어둠에 잠길지라도 완전한 빛 속에서 떠오르리니; 
을 두려워하기에는 내가 별을 너무 사랑했노라. 정도?


어쨌든 저물어 가는 해를 온 몸으로 받아내며 

버티고 신공 시전, 마지막 빛의 한 자락까지 의지해서

끝까지 책을 들여다 봤지만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더 이상 한 글자도 읽을 수 없는 그런 어둠을 맞닥뜨렸다. 

그야말로 칠흑같은 어둠에 온 동네가 잠식되었다. 

어쩐지 별도 없는 밤이라 내 영혼마저 이탈할것 같다.    


올해 들어 54권 째의 책으로 오늘 밤 잠자기 전까지 

가뿐히 끝낼 수 있는 60-Page 정도 남았는데 

아, 짜증이다. 독서 신기록을 수립해보려는 나의 야심을

전 우주가 힘을 모아 도아주기는 커녕.


“And, when you want something, 

all the universe conspires in helping you to achieve it.”

― Paulo Coelho, The Alchemist



The Alchemist by Paulo Coelho <연금술사>


Hi-Tech 의 Meca 내지 Hub 라 불리는 

Sillicon Valley 의 위명이 가소롭게 느껴질 정도로 

숨만 쉬고 살아도 돈이 줄줄 새나가는 동네는 

그야말로 구린, 도저히 21세기 도시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Infra Structure 이 

엄청나게 낙후됐고 해결책은 그 때 그 때마다 땜빵질.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   


90F 를 넘는 본격적 Heat Wave 는 내일부터나 시작될텐데

한가한 일요일 오후, 정전된 지역이 이렇게나 광범위하다니!

올 여름도 예외없이 N. California 온 동네 여기저기 골고루, 

고통 분담극한 체험으로 재연될 그런 끔찍한 

Power Outage 의 예고편이 아닌가 싶다. 


그렇지 않아도 밤이 되면 한적하고 어둑어둑한 우리 산동네, 

오늘 밤은 한 점의 인공적인 빛이 없는 Pitch Dark, 

광막한 어둠이 끊임없이 펼쳐지는 그야말로 <암흑의 숲>이다. 



The Dark Forest  <암흑의 숲> 류츠신

(The Three-Body Problem Series, #2) by Liu Cixin 

 

아마도 이 책에서 가장 유명하게 회자될 구절?


The universe is a dark forest. 

Every civilization is an armed hunter 

stalking through the trees like a ghost, 

gently pushing aside branches 

that block the path and trying to tread without sound. 

Even breathing is done with care. 

The hunter has to be careful, 

because everywhere in the forest 

are stealthy hunters like him. 

If he finds other life—another hunter, 

an angel or a demon, a delicate infant 

or a tottering old man, a fairy or a demigod—

there’s only one thing he can do: 

open fire and eliminate them. 

In this forest, hell is other people. 

An eternal threat that any life 

that exposes its own existence will be swiftly wiped out. 

This is the picture of cosmic civilization. 

It’s the explanation for the Fermi Paradox.

― Liu Cixin, The Dark Forest


그나마 Cell Phone Mobile Hotspot 을 사용, 

Internet 이라도 되는게 어디냐며 구치는 내면의 분노, 

치열한 Internal Monologue 를 그냥 글 쓰는 걸로

승화시켜야겠다고 생각하며 알라딘에 접속했다. 

내 서재 글쓰기에 임시 저장된 글이 29개나 있는데 

그나마 다 흐지부지, 쓰다 말고 죄다 끝을 내지 않은게  

너무나 다워서 그저 쓴 웃음만 나왔지만. 


차라리 지난 5월 말에 갈등한 것처럼 

https://blog.aladin.co.kr/788030104/15562392

중복된, The Three-Body Problem <삼체 문제>까지 포함, 

아예 Box Set 으로 그냥 딱 3권만 주문해서 살 수 있는 

그런 자제심이 나에게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더 이상은 책을 사면 안 된다고 혼자서 울부짖기도 하지만 

모순되게도 해마다 내심 기대하고 기다리는 Amazon 의 6월, 

3 for 2 Book Sale 이 올해는 아예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실망하기는커녕 꿋꿋하게 여전히 Amazon의 노예임을 인증, 

The Dark Forest (The Three-Body Problem Series, #2) 

<암흑의 숲>만 일단 사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다른 책까지 숱하게 쟁여버렸다.  



2024 책탑 #4, 5, & 6 


지난 6개월 동안 거의 기적에 가깝게 54권의 책을 읽는 

나름 엄청난 위업을 달성했지만 이런 식으로 

동시에 100권 정도의 책을 사서 쟁이니까 

언제나 뒤쳐지고 밀리는 책읽기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절대로 충동구매나 

아무런 맥락없이 마구 책을 주문하는 건 아니고

나름 체계적인 독서 계획과 합리적인 독서 방식에 근거해서 

책을 사서 쟁이는 것이라 강력하게 우겨본다. 


지난 페이퍼에 사진 찍어 올린 2024 책탑 #1, 2 & 3 에 이어   

https://blog.aladin.co.kr/788030104/15558010



2024 책탑 #1,2,& 3


2024 책탑 #4, 5, & 6 은 현재 쌓아놓은 책이 전부가 아니고 

아직 10권 정도 책이 더 날아오고 있는 중이다.  

종이책을 사서 알록달록 줄 쳐가면서 읽으면 

엄청난 속도와 집중력으로 책을 제대로 끝낼 수 있기 때문에

종이책의 이런 주술적인 힘을 신봉하는 나는 

책을 골라 사서 <나만의 작은 도서관> 에 모으고 쟁이는 

만성 중독을 아마도 절대 끊을 수 없을 것 같다.  

더군다나 책은 높게 그리고 많이 쌓아서 모을수록  

어쩐지 더 멋져지는 그런 물량공세가 통하는 

쟁임의 미학이라고까지 생각하니까.  


일단 현재 끝낸 책에 포함되는 건

Deborah Levy의 책 6권과 Claire Keegan의 책 3권.


때론 지겨울 수도 있지만 한 작가의 책을 쭉, 집중 공략하다보면

그 특정 작가와 친해지기 위한 낯설고 어색한 진입 장벽의 벽을 

일단 허물었기 때문에 효과적인 책읽기가 진행될 수 있다.  

점점 책읽기에 가속도가 붙어서 휘리릭, 끝장을 볼 수 있다. 



Deborah Levy 책 6권



Claire Keegan 책 3권


George Orwell, Virginia Woolf 

& James Baldwin 책 읽기도 계속된다. 

넘쳐나는 책과 사진들 역시 계속된다. 

같은 책, 다른 표지의 중복도 피할 수 없다. 



Keep the Aspidistra Flying (1936)

Going Up for Air (1939)

Burmese Days (1934)

A Clergyman's Daughter (1935)

Animal Farm (1945)

Nineteen Eighty-Four (1949)




Down and Out in Paris and London (1933)

The Road to Wigan Pier (1936)

Homage to Catalonia (1938)

A Collection of Essays (1953)



George Orwell 의 전집 읽기에 거의 가까워지고 있다. 



아직은 7권인  Virginia Woolf.  

그러나 그녀의 책은 거의 Public Domain 이긴 하다. 



James Baldwin 도  결국 거의 다 모아서 전작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한 권씩 사서 아껴가며 읽어 모으는 재미과 감동이 있다.


거의 밤 11시쯤 전기는 다시 들어왔는데 

결국 6월의 마지막 일요일을 한참 넘기며 글을 맺게되었다.  

매 번 이런 식으로 글이 중언부언, 

길어지기 일쑤니까 쓰다말고 흐지부지, 

29 개나 되는  임시 저장글만 넘쳐나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내가 산 책, 내가 읽은 책의 정리와 기록은 계속된다.  

To be continued...


07-01-24 (M) PST 1:2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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