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토드 부크홀츠 지음, 이승환 옮김 / 김영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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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야 비로서 깨달은 것이 있다. 경제학이란 학문은 주로 영국과 미국의 학자들이 개척한 학문이라는 사실말이다. 당시 영국과 함께 국력을 자랑하며 어께를 견주었던 대륙의 나라들 보다는 영국의 학자들이 더 경제학적 업적을 많이 남긴 이유라도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그런 생각을 했었다. 영국은 자원이 부족한 나라였었다. 북한 때문에 실질적으로 고립된 섬과 같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자원마저 없었던 나라. 그렇기에 일찌감치 중상주의 정책과 식민지 개척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나라이다.


영국은 그렇게 제국주의의 길을 걸으면서 포르투갈과 네덜란드를 제치고 식민지 경쟁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그리고 식민지에서 얻은 원재료를 가공하는 산업혁명의 중심지가 된 것일게다. 그런 경제적 토대위에서 경제현상을 설명하고 경제를 잘 운영하기 위한 방법적 도구의 필요성이 경제학이란 학문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이 책이 주로 자유주의 무역론의 바탕이 된 경제학자들을 소개하는 것도 그런 기조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저자 자신도 신자유주의자이다. 그래서 우리는 신자유주의자가 자신의 입장에서 기술한 신자유주의 발전의 역사를 읽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내재적으로 잘 정리가 된 좋은 책이다. 책을 읽는 사람이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사람이건, 신자유주의를 내재화해 우리들 자신도 새로운 물결에 재빨리 올라타는 것을 주장하는 사람이건 상관없다. 한 경제사관의 역사를 충실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이 서 있는 입장과는 무관하게 양자 모두에게 유익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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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책읽기 - 지식을 경영하는
스티브 레빈 지음, 송승하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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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무궁무진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보고이다. 아무리 인터넷 세상이라고 하지만, 체계화된 지식을 얻기에 책 만한 곳은 없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는 사람, 책에서 많은 자양분을 얻는 사람은 더 풍요로운 지식을 지니게 된다.


그래서 나는 책을 아끼고 사랑한다. 나에게 책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다. 책의 갈피를 접는다든지, 책을 구긴다든지, 심지어 책에 때가 묻는 것도 나는 참지 못한다. 내 책은 내가 읽은 책인지 아닌지 구별이 전혀가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다.


일전에 중고서적을 파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책의 상태가 새것과 다름이 없음”이라는 말과 함께 별 다섯 개가 쳐져 있는 것을 보고 읽고 싶은 책을 산 적이 있었다. 포장을 뜯는 순간 나는 실망감을 금할 수가 없었다. 새것과 다름없다고 자신있게 소개한 그 책이, 나의 기준으로는 망가질대로 망가진 책이기 때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세상에서는 절대로 나처럼 책을 읽어서는 안 된다. 나처럼 밑줄도 긋지 않고, 손때도 묻히지 않으려 조심을 해서는 안 된다. 책은 내가 원하는 무엇을 얻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승리의 관건은 그 도구를 어떻게 잘 사용하는가에 달려 있다. 책을 잘 분류하는 도서관이 우수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듯이, 책은 내가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고, 다음에 필요할 경우에 재빨리 찾아서 중요한 부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그 가치를 100% 발휘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기술을 담고 있는 책이다. 내가 읽어 보다도 백번 맞는 말들만 적어 놓았다. 사실 나도 부분적으로는 그런 기술을 채용하고 있다. 책을 깨끗하게 관리하기는 하지만, 나는 책을 잘 관리하기도 한다. 서고에 책을 정확하게 분류해놓기 때문에 내가 필요로 하는 책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안다. 그것은 책에 내가 그만한 시간을 œK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가능한 적은 시간자원을 투자하면서 책과 책에 들어있는 지식을 관리할 것을 권한다. 그래서 ‘전략적 책읽기’이다. 맞다. 그런 방법을 채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효율이라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나와 같이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좋은 사람에게는 별 도움이 안돼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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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또르 씨의 사랑 여행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베로니크 사바티에 그림, 이재형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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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이 세상을 견뎌 내게 하는 유일한 힘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사랑 때문에 아프고 상처받는다. 우스운 역설이지만 또한 사실이다. 사랑의 유효기간은 18개월이다. 사람을 사랑이라는 불타오르는 감정에 빠뜨리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은 18개월이 되면 그 물질에 대한 수용체가 둔감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랑 때문에 고생을 한다. 도파민이 충분히 분출할 때는 자신의 사랑에 대한 열정에 휩싸여서 아파하고, 시간이 지나 도파민이 더 이상 사랑의 묘약같은 힘을 발휘하지 못할 때는 사라진 사랑 때문에 아파하고, 삶의 의미를 의심하면서 고생한다. 사랑은 사람이 살아가게 하는 힘이면서 사람을 아프게 하는 양날을 가진 칼이다.


엑또르는 그런 사람들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이다. 그는 날마다 수많은 사랑이야기를 듣느다. 그러나 그러한 그도 사람이다. 자신 스스로도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의사의 문제는 자신이 찾아갈 의사를 찾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그 노력은 그를 이국적인 땅 캄보디아로 데려간다.


왜 하필이면 캄보디아였을까. 뜨거운 태양과 비참한 가난.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킬링필드의 여운. 그런 것이 엑또르씨의 가슴에 어떤 영향을 미친 것일까. 사랑이란 것은 감정에 미쳐서 몸이 달아올라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삶이란 그 자체로도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이란 것을 ƒ틈媛?하기 위해서일까. 나로선 알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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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 융 심리학이 밝히는 내 안의 낯선 나
로버트 A. 존슨 지음, 고혜경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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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심리학에서 가장 큰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그림자이다. 프로이드 심리학식으로 표현하자면 억압된 무의식 쯤이 될만한 융의 그림자는 큰 힘을 가진 원천이다.

 

융과 프로이드의 정신적 세계는 가까운 사촌이다. 두 사람이 다 그 이른 시대에 무의식의 존재와 그것이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일찌기 간파했다.

 

그러나 프로이드와 융은 무의식에 대한 인식이 달랐다. 프로이드의 무의식은 억압된 자아로 요약된다. 융의 무의식은 억압된 것과 함께, 조상에서 부터 물려져 오는 심리적 원형으로 이해된다.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는 뜻은 억압된 것이 풀려나기를 원하고 있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융의 입장에서는 다른 뉘앙스를 가질 수가 있다.

 

융의 집단 무의식 이론에 따르면 그림자는 누적된 사람들의 심리에 깃든 아픔의 결정체들이다. 그것들은 우리가 물려받는 지혜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때 그것은 우리에게 경고를 하고, 그것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를 원하는 것이다.

 

약간 거칠게 이야기하면, 프로이드의 무의식은 개인적인 것이고 융의 것은 개인적인 것과 집단적인 무의식이 함께 공존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그늘아래 가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그림자. 그것이 풀려나기를 바라며 울고 흐느끼며, 우리들의 존재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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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학 - 제4판
앤서니 기든스 지음, 김미숙 외 옮김준·정성호 옮김 / 을유문화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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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니 기븐슨이 쓴 책이다. 그의 이름은 5-6년 전 세상에 큰 위력을 떨쳤었다. 모든 사람이 그가 주장한 제 3의 길이란 저작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일부는 기대에 가득차서, 일부는 우려의 목소리로. 조금만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모여 않으면 그가 말하는 제 3의 길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그것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나갈 역량이 있는 이론인지를 토론하곤 했었다.


마침 그의 이론을 추종한다는 토니블레어 총리가 영국의 재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그의 이름은 더 위세를 얻어 가는 듯 했었다. 그러나 토니 블레어가 이끄는 영국은 결코 그가 위대한 명제로 내걸었던 제 3의 길을 실천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는 말은 제 3의 길을 외치지만, 행동에서는 단연코 제 1의 길에 대한 충직한 추종자로 비쳐졌었다. 그랬다. 세상에는 힘이 힘을 얻어가는 것이다. 결코 이론이 힘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토니 블레어는 이론보다 현실을 택했고, 그것이 제 3의 길에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에게 큰 실망을 주었다.


그러나 그것이 기븐슨의 실패를 뜻하는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기븐슨을 오해하곤 했던 것이다. 그가 말한 제 3의 길은 꼭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아니라, 그가 원하고 바랬던 길일 뿐이었다. 기븐슨은 끊임없는 노력의 추구와 그 노력이 실패할 경우 다시 새로운 시작을 시작할 출발점을 제시했을 뿐이다. 당시 사회의 절박함이 그의 저서의 제목에서 너무 많은 기대를 했을 뿐이다.


세상은 현실적이다. 현실은 그리 부드럽거나 달콤하지 못하다. 우리는 기븐슨에서서 너무 달콤한 약속을 기대했었다. 우리를 배신한 것은 기븐슨의 이론이 아니라, 그의 책에 너무 큰 기대를 걸었던 우리들 자신의 나이브함이었던 것이다. 이제 다시 그의 저서를 냉정하게 읽으면서 그가 진정으로 우리에게 말하고자 했던 것,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노력이 실패할 경우의 대처법에 대해 정독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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