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보다 더 빠른 것
주앙 마게이주 지음, 김성원 옮김 / 까치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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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는 빛보다 더 빠를 수가 있을까. 머나먼 우주를 향한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것이 가장 큰 관심사이다. 가장 가까운 별까지 만도 수 광년,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가까운 별까지는 수십광년, 우주의 저 멀리까지를 가 볼 수 있으려면 수백, 수천광년이라는 엄청난 거리를 달려가야 한다. 그때까지 지구상에서 탐사의 결과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은 물론, 우주여행을 떠나는 사람자체도 생존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태양계를 벗어나는 우주여행이 가능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것이 빛보다 빠른 여행이었다. 그래서 타키온이라는 가상의 입자를 전재하고 수많은 연구들이 행해졌다.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져 오던 빛의 속도를 능가하는 일이 이제 가능할 수도 있다는 논의가 열리기 시작했다. 바로 가변광속이론이 그 힘겨웠던 과제를 해결하는 열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확산되면서이다. 이 책은 그런 이론에 이르기까지 있어왔던 연구에 대한 소개와 논의가 진행되어 온 과정까지를 담아서 빛의 속도에 도전해온 역사와 그 내용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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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 - 사랑의 여섯 가지 이름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 푸른숲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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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고 작은 앙증맞은 책이다. 예쁜 표지와 책 사이사이에 아름다운 그림을 간직한 책이다. 또한 그 책이 품고 있는 글들은 시적인 분위기의 그리 길지 않은 산문들이다. 특히나 제일 처음에 나오는 ‘빛나는 것, 그것은’은 하나의 산문시라고 보아도 될만하다. 이 책의 문장은 그만큼이나 아름답다. 번역된 글이 이 정도이니, 작가가 모국어인 터키어로 쓴 책의 문장은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터키라는 멀고 생소한 나라의 작품이 이제 우리에게 까지 소개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먼 나라의 작가의 작품이 우리의 감성에 전혀 낮설지 않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문화나 인종과 국가에 관계없이 똑같다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지만, 터키라는 낮선 문화권에 속한 작가의 글은 뭔가 독특한 색채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터키는 이슬람 국가들 중에서 가장 서구화된 국가라고들 평가하기에 그런 것인지, 작가의 감성이 유난히 서구화되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이 바로 전 세계의 누구나에게나 공감이 가는 그런 것이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아마도 그 세 가지 모두가 다 같이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책은 한마디로 존재와 관계의 문제를 다루는 책이다. 독수리, 참나무, 인형, 사람. 담쟁이 덩굴... 등 다양한 존재는 의인화 되어서 각자의 존재의 문제에 대하여 고민한다. 그 존재의 문제는 존재 자체에 대한 고답적인 생각이 아니다. 타자와의 관계에 의해서 발생하는 문제이다. 사랑에 대한 문제.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고, 의존하고, 함께 나아가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사랑하고, 아픈 존재를 부비며 함께 살아가는 것. 그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되, 아주 강렬하게, 아주 담백하게, 아주 우화적으로, 그리고 시적으로, 무엇보다 순수하게 다루고 있는 책이다.


아마도 최근에 내가 읽은 독서 중에서 가장 가슴이 큰 여운을 남기는 책.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아마도 나의 삶에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책. 그런 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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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디자인 - 삶과 철학으로 시대를 디자인한 22인의 이야기
김민수 지음 / 그린비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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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디자인인 디자인가 철학(필로소피)를 결합한 말이다. 디자인의 사회적 의미와 역할에 관한 성찰을 하는 책이다. 디자인은 오늘날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기업들이 서로 앞 다투어 디자인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이제 상품의 성능은 서로 엇비슷하지만 상품이 가지고 있는 감성에 따라 승패가 달라지는 시대가 되었다는 기사들이 신문을 채우고 있다.


디자인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도 높다. 그러나 디자인이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오로지 어떻게 디자인을 해야 그 상품을 더 많이 팔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만이 무성하다. 디자인은 우리들의 감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의 감성이 요구하는 것에 부합하는 디자인이 성공하기도 하지만, 성공한 디자인이 우리들의 감성트랜드를 좌우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디자인을 그런 시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은 없다. 디자인의 그런 기능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이 책에는 디자인의 트랜드가 그 시대적 감성과 시대정신에 미친 영향에 대한 사례들이 가득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디자인의 정신에 관한 논의가 발견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디자인의 사회문화적인 면에 대해 무관심한 우리사호에 대한 안타까움을 가득히 않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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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리더십 - 국가 건설의 정치 리더십 탐구
김성진 지음 / 황소자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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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양한 형태의 독재를 한 지도자들을 분석하는 책이다. 싱가포르의 리콴유, 중국의 등샤오핑, 터키 근대화의 아버지 케말 파샤등이다. 그들이 어떻게 독재자냐고? 오랜 기간 정권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절대적인 권력을 유지했다. 그들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호의적이긴 하지만, 그들이 권력을 유지한 방법이 민주적이지는 않다. 그러니 그들은 자유 민주주의라는 이데올로기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독재자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들을 독재자라고 칭하면서도 그들을 욕하지 않는다. 그들이 그들의 나라에 행한 순기능을 열거하기에 바쁘다. 그들이 그들의 권력을 그렇게 사용하였기에 그들은 자신의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그들은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의 리더쉽과는 다른 독재자 리더쉽을 발휘했던 것이다.


우리도 독재자를 가지고 있었다. 박정희라는 이름의 독재자이다. 그가 걸었던 길도 위에 열거했던 다른 독재자가 걸었던 길과 그리 다르지 않다. 차이점이라면 다른 독재자들이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반면에, 박정희는 국민들로부터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것은 박정희가 폭압적인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이기 보다는, 우리국민들이 리더를 바라보는 관념이 다른 나라들과 달랐기 때문이다.


자유민주주의라는 것은 하나의 이데올로기이다. 평등선거에 의한 지도자의 주기적 교체만이 올바른 지도자를 뽑는 방식이라는 것을 맹신하는 이데올로기에 우리국민들은 아무런 의문을 가지지 않고 길들여져 있다. 가치라는 것은 장소에 따라서 변한다. 우리가 지금 중국의 지도자나 러시아의 지도자를 독재자라고 평하지는 않는다. 변함없이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지도자를 욕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지도자에 대해서는 다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바로 우리가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어 있는 이데올로기 때문이다. 자유민주주의가 절대선이라는 쉽게 벗어버릴 수 없는 이데올로기. 그리고 지금 세계는 그 이데올로기와 그에 반대하는 이데올로기가 맞서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는 좋은 것이다. 그것이 자생적으로 태어난 환경에서는. 그러나 그것이 좋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문화권과, 환경을 가진 국가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독재자를 가졌으나 독재자에 순응하는 나라들을 이해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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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토리 - 트렌드를 창조하는 지식군단
장정훈 지음 / NEWRUN(뉴런)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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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테헤란 벨리라는 말들이 신문을 가득히 채우던 시절이 있었다. 벤처열풍이 불었던 시기였다. 당시 피끓는 젊은이중 벤처기업을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정부의 지원과 특혜로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생겨났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허망하게 사라져갔다.


벤처라는 업종의 특성자체가 원래 그런 것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기에 벤처라고 불릴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벤처는 독특한 아이디어나 새로운 기술보다는, 그저 너도나도 뛰어드는 분위기가 만들어낸 그야말로 거품이었다. 거품이었기에 살아남은 기업은 적었고, 벤처로 인해 우리사회에 새로운 경제적 활력을 불어 넣는 것에도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모든 기업들이 실패한 것은 아니었다. 소수의 기업이 살아남았다. 벤처로서는 늦게 1999년에 시작한 네이버라는 업체. 지금 시가총액이 무려 6조원이다. 무섭게 성장하는 구글에 비할 수는 없지만, 놀랍게도 한국시장에서는 구글이나 야후보다도 훨씬 앞선 독주를 꾸준히 구가하고 있다. 그 비결이 무엇이며, 어떻게 그런 기업으로 성장했는가를 찾아보는 책이다.


네이버 성공의 비결은 무엇보다도 지식IN 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한국형 검색 서비스에 대한 엄청난 반향 때문이었다. 다른 어떤 사이트에도 비교될 수 없는 그 장점이 인터넷 사용자들을 네이버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네이버는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국내의 포털사이트 중 최강자의 지위에 올랐다. 이제는 독과점 논란이 문제가 될 정도로 거대한 기업이 된 것이다.


네이버의 역주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른다. 구글이 순식간에 야후를 제쳐버렸듯이, 새로운 기업이 새로운 방식으로 네이버를 추격해낼지 모르는 일이다. 지금 한국시장을 엿보는 구글이 아니라,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중소업체일수도 있다. 인터넷 환경은 변화하고, 새로운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기업이 순식간에 시장을 지배한다. 네이버는 지금도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시장은 판단을 할 것이다. 그 판단이 어떻게 내려질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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