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리더십 - 국가 건설의 정치 리더십 탐구
김성진 지음 / 황소자리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다양한 형태의 독재를 한 지도자들을 분석하는 책이다. 싱가포르의 리콴유, 중국의 등샤오핑, 터키 근대화의 아버지 케말 파샤등이다. 그들이 어떻게 독재자냐고? 오랜 기간 정권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절대적인 권력을 유지했다. 그들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호의적이긴 하지만, 그들이 권력을 유지한 방법이 민주적이지는 않다. 그러니 그들은 자유 민주주의라는 이데올로기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독재자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들을 독재자라고 칭하면서도 그들을 욕하지 않는다. 그들이 그들의 나라에 행한 순기능을 열거하기에 바쁘다. 그들이 그들의 권력을 그렇게 사용하였기에 그들은 자신의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그들은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의 리더쉽과는 다른 독재자 리더쉽을 발휘했던 것이다.


우리도 독재자를 가지고 있었다. 박정희라는 이름의 독재자이다. 그가 걸었던 길도 위에 열거했던 다른 독재자가 걸었던 길과 그리 다르지 않다. 차이점이라면 다른 독재자들이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반면에, 박정희는 국민들로부터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것은 박정희가 폭압적인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이기 보다는, 우리국민들이 리더를 바라보는 관념이 다른 나라들과 달랐기 때문이다.


자유민주주의라는 것은 하나의 이데올로기이다. 평등선거에 의한 지도자의 주기적 교체만이 올바른 지도자를 뽑는 방식이라는 것을 맹신하는 이데올로기에 우리국민들은 아무런 의문을 가지지 않고 길들여져 있다. 가치라는 것은 장소에 따라서 변한다. 우리가 지금 중국의 지도자나 러시아의 지도자를 독재자라고 평하지는 않는다. 변함없이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지도자를 욕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지도자에 대해서는 다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바로 우리가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어 있는 이데올로기 때문이다. 자유민주주의가 절대선이라는 쉽게 벗어버릴 수 없는 이데올로기. 그리고 지금 세계는 그 이데올로기와 그에 반대하는 이데올로기가 맞서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는 좋은 것이다. 그것이 자생적으로 태어난 환경에서는. 그러나 그것이 좋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문화권과, 환경을 가진 국가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독재자를 가졌으나 독재자에 순응하는 나라들을 이해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