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과 예술가
알렉상드르 라크루아 지음, 백선희 옮김 / 마음산책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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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시대적 상황의 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일견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위대한 예술가도 결국은 그들이 살던 시대의 틀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알코올의 섭취도 자유로운 영혼을 위해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인 모순 속에서 영혼의 안식을 찾기 위한 나름의 몸부림의 하나로 이해할 수 있다. 전원적인 삶에서 자연스럽게 인식이 되던 자연식품(포도주,,,)이 근대사회로 오면서 알콜이라는 상품의 소비로 인식이 바뀐 것이다. 산업사회와 그 사회를 주도하는 브르조아는 그들의 이념적 틀 안에서 알콜을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부도덕한 것으로 규정했다. 예술가는 그런 부도덕한 것에 탐닉하면서 자신의 영혼에서 작품을 길어 올리는 필요악으로 전락한 것이다... 이런 식의 술과 예술에 대한 문화적인 접근이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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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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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사람들도 간혹 있는가 보다. 그러나 그건 영화에서나 보는 그들의 이야기이다. 나는 죽음이 두렵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죽음으로 이 세상을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보다, 죽어가는 그 과정이 더 두렵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한다.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보면 편안하게 죽어있기를 원한다고. 나도 그렇게 죽기를 원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모리씨는 그걸 원하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죽어가기를 원했다. 하루라도 더 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자신이 죽어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할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 였다. 하루하루 죽음에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면서 그와 나눈 대화를 기록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살아 있다는 것, 그리고 하루하루 나 역시 죽음에 가까와져 간다는 것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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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경제학 (개정증보판) - 상식과 통념을 깨는 천재 경제학자의 세상 읽기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4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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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책들이 다루지 않는 이상한 내용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은 무척 재미있다. 우리들이 다들 궁금해할만한 내용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늘에서 벼락이 내리는 것은 그 사람이 죄를 지었기 때문이 아니라(죄를 지었다고 하더라도), 하늘의 수증기를 머금은 구름들의 전하들이 방전될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이 그런 것처럼, 인간들의 행동에도 일정한 이유와 질서가 있다. 일견 이해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는 이상한 현상들. 인간들의 행동의 배후에 깔린 이유. 이 책은 바로 그런 것을 경제학적 논리로 설명해주는 책이다. 물론 인간의 행동이 모두 경제적인 이유 때문인 것은 아니다. 심리적인 이유, 무의식적인 갈등... 이런 것들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심리적 배경을 가진 다수의 사람들이 비슷한 행동패턴을 가진다면 그것은 경제적인 원리가 작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사실 나 같은 일반인에게 경제학은 바로 이런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사회가 돌아가는 원리를 경제적으로 분석하여 드러난 현상의 뒤에 숨어 있는 진짜 모습을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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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먹는다
이규형 지음 / 해냄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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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형은 자칭 대중문화평론가 답게 일본에 장기간 거주하면서 우리들에게 일본의 문화에 대한 생생한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일본은 밉지만 가까이 있는 나라이고,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경제대국이다. 우리는 싫든 좋든 일본을 좀 더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일본만화를 보기 위해 일본어를 공부할 정도의 열성적인 젊은이나, 식민지 시대를 경험해 일본어에 능통한 부모님 세대가 아닌 우리들은 일본과 너무나 거리가 멀다. 여행을 통해 한 두번 일본을 다녀온 사람들은 많겠지만, 그것으로 일본의 문화와 일본인들의 평균적인 삶의 모습을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 마디로 우리에게는 뜻밖에도 일본에 대한 정보가 너무나 부족하다. 더구나 평범한 일본인들이 살아가는 생생한 삶의 모습을 전해주는 책을 만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번에 이규형이 닛본 푼카 푼카에 이어서 또 다시 일본에 관한 책을 펴냈다. 이번에는 주로 먹는 것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이 책을 보면 한 유명 작가이자 정치인이 쓴 일본음식 기행과 어떻게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껍데기만 본 일본과 생생한 일본의 모습 사이에 얼마나 큰 간극이 있는지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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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사막, 고비를 건너다
라인홀트 메스너 지음, 모명숙 옮김 / 황금나침반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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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그곳에 있기 때문에 산에 오른다." 어쩌면 이 말은 틀린 말인지도 모른다. 산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이 산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산에 오르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의 저자 라인홀트 메스너는 사막을 걷는다. 무슨 이유일까? 그는 유럽의회 의원이었다. 고귀한 신분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미 등산이나 모험에서 더 이상 세울 기록이 없을 정도의 기록을 세운 것이다. 그가 사막을 횡단한다는 또 하나의 기록을 추가해야 할 논리적인 이유는 없다. 세계최초의 에베레스트 14좌 완등같은 충분히 훌륭한 기록을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걸어서 사막을 횡단하는 무모한 도전을 감행하는 이유는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 사막이 그곳에 있고, 그 사막보다 더 뜨거운 갈증을 가진 사람이 있다. 그래서 그는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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