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닥에 탐닉한다 작은 탐닉 시리즈 8
천경환 지음 / 갤리온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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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좋아하는 건축 디자이너가 있다. 바닥도 공간의 한 종류이고 건축 디자인의 한 부분으로 여길 수 있다. 그러나 바닥에 유난한 관심을 가진 건축 디자이너가 있었다는 말을 들어보진 못한 것 같다. 바닥이 건축 디자인의 영역이 아니진 않겠지만, 그가 바닥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건축 디자이너라는 직업 때문이기 보다는 아무래도 그의 개인적인 감성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볼 건물들이 수두룩하게 많은 유럽의 도시들에 여행을 가서도 그의 관심은 온통 바닥에만 쏠려 있다니 말이다. 바닥을 좋아한다는 것은 하늘을 올려다보기 좋아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하늘을 쳐다보는 것은 가슴속에 하늘을 그리워하는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일상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바라기 때문에 하늘을 올려보는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다른 좋은 풍경을 마다하고 바닥만을 바라보는 그의 마음에는 아마도 하늘을 바라보는 그것과 마찬가지의 그리움과 낭만과 끊이지 않는 열정이 가득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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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교과서, 영화에 딴지 걸다 생각이 자라는 나무 7
이재진 지음, 윤장로 외 감수 / 푸른숲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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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학생 정도의 학생들이 읽기에 알맞은 책이다. 수학의 원리를 영화이야기를 가지고 쉽게 풀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 대학교의 면접시험에 실제로 나왔다는 유명한 일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리나라의 이발사 수는 얼마일까?" 문제는 정확한 이발사의 숫자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이발사의 수를 추측해가는 논리를 보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 책은 마치 그 입시 문제와 같은 이치를 가진 책이다. 영화를 소재로 하여 비율등 수학의 각종 원리를 알게 하려는 의도로 쓰여진 것이 바로 이 책 "영화, 수학에 딴지를 걸다"이다. 쉽고 좋은 책이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소개되는 영화의 종류가 적고, 따라서 이 책을 통해서 배우는 내용이 적다는 점이다. 그래서 본격적인 수학공부보다는 중학생 정도의 학생들이 수학의 원리를 이해하기에 좋을만한 책이다. 그러나 성인이라도 영화와 수학에 흥미를 가진 사람이 읽기에는 모자람이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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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인물사진의 모든 것 포토 라이브러리 4
브라이언 피터슨 지음, 김문호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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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를 처음 손에 잡으면 가장 많이 찍는 것이 바로 인물사진이다. 가족들은 둘도 없이 좋은 모델이 되어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몇 달만 지나면 사진기 앞에 서는 것을 싫어하기 시작한다. 풍경사진을 찍어보기도 하지만 사람의 취향은 다르다.




사람이 빠진 풍경은 도무지 밋밋한 것이 맛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물사진에 탐닉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수많은 인물사진을 찍어도 내가 찍은 것과 다른 이들이 찍은 사진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존재하는 것 같다.




우연히 제법 괜찮은 듯한 사진을 얻은 것 같더라도, 왜 그 사진이 좋은지를 알지를 못한다. 좋은 사진의 이유를 알지 못하면 다음에도 그런 사진을 만들어 내지를 못한다. 사진에 발전이 느린 탓이다. 그래서 책을 보게 된다. 사진이 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들이 찍은 좋은 사진을 많이 보는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게다가 인물사진을 잘 찍는 방법에 대한 설명까지 사진에 곁들여져 있는 책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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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 - 코스모스를 향한 열정
윌리엄 파운드스톤 지음, 안인희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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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세이건의 가족은 뉴욕 세계박람회장에 구경 간다. 코스모스의 저자였던 칼 세이건은 당시 네 살이었다. 칼 세이건은 아버지 4살에 어깨위에서 ‘시간 - 미래의 시간’이라는 주제의 박람회를 보았다. 그리고 이 주제가 칼 세이건의 인생을 변화시켰다. 그리고 칼 세이건은 그가 활동하던 기간을 통해서 미국의 우주개발의 방향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그가 세상을 떠난 지금까지도 우리들에게 우주를 향한 동경과 사랑의 마음을 심어주고 있다.

칼 세이건은 과학자였다. 그는 NASA에서 일을 하면서 미국의 우주개발의 방향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우주생명체에 대한 그의 끊임없는 관심은 당시 미국의 우주탐사가 생명체에 대한 탐사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동인이 된 것 같다. 파이오니어호에 지구의 인류와 문화를 담은 동판을 붙여 넣은 것. 바이킹 호의 화성 생명체에 대한 탐험... 그가 없었다면 미국의 우주탐사는 다른 쪽으로 방향을 잡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칼 세이건은 또한 철학자였다. 그는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그 어두움 속 어디엔가 있을 생명체에 관해 꿈을 꾸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의 마음에 깃든 우주에 대한 따스함과 우주에 생명체가 우리뿐이어서는 안된다는 외로움이 그의 저적들 곳곳에 나타나 있다. 그래서 SETI프로그램을 설계한 것 또한 그의 아이디어였다. 영화로 만들어진 그의 소설 콘택트는 바로 SETI프로그램을 통해 외계의 생명체의 신호를 감지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제 세상을 떠나고 없는 거장의 생애를 되돌아보고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파악할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그가 사랑했던 우주,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그라는 존재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몸담고 살고 있는 지구와 이 우주를 바라보는 사색의 폭의 깊이를 보다 넓힐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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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문명과 지식의 진화사 - 파피루스에서 e-북, 그리고 그 이후
니콜 하워드 지음, 송대범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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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지식이 머무러는 거처이다. 아득한 태고에는 구전을 통하여 지식이 전하여 지기도 했을 것이다. 지금도 모든 지식이 책으로 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방식의 비언어적 지식이 있고, 언어적 지식도 반드시 책이라는 형태로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오늘날 지식의 거처로 책이 압도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최소한 인쇄술이 발전한 르네상스 이후로부터는.

이 책은 중세 이후 흥망을 거듭했던 여러가지 국가들의 흥망의 근거로 책을 꼽는다. 책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가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경제적 부를 창조하는 국가가 되어온 것이 역사적인 진리라는 것이다. 산업혁명기의 영국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책이 많은 국가였었다. 한창 승승장구하고 있던 시기의 네덜란드는 자유로운 기풍으로 인해 전 유럽에서 학자들이 모여들던 곳이었다.

이런 예들은 단지 과거에만 해당하는 먼 옛날의 경험들이 아니다. 오늘날의 세계에도 이런 경험은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바로 오늘날 전세계에서 가장 강한 경제적 군사적 힘을 자랑 미국이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학문이 발달한 나라이다. 또한 가장 많은 책이 출간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오늘날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나라들은 한결같이 책이 거의 없는 나라들이기도 하다. 책의 부족이 가난의 결과이기 보다는 가난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성찰이 날카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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