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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 부키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사마리아인은 성경의 신약에 나오는 비유이다. 강도당해 곤경에 빠진 사람을 모든 사람들이 외면할 때 홀로 나서서 그 사람을 도와준 사람이다. 그래서 사마리아인은 의인의 표본처럼 칭송을 받고 여러 가지 다른 비유에서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장하준 교수가 이 책에서 사용한 올리버 트위스트의 비유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장하준 교수는 뭍는다. 올리버 트위스트에서 올리버를 도와준 사람이 정말로 올리버에게 도움이 되었는가라고.
오늘날과 같이 냉정한 국제 경제환경에서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게 무조건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그러나 만약 어떤 나라가 다른 나라에 도움을 준다면 그것은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나쁜 사마리아 인이란 것의 의미이다.
그런 비유는 국내경제에서도, 경제정책에서도, 자녀교육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결국은 경쟁력을 상실하고 말 사양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국고자금을 투자하는 것이 과연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경제정책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 것일까. 항상 우리의 경제에 대해 통찰력 있는 질문을 계속해온 장하준 교수가 다시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고, 냉정한 국제경제 현실을 잘 모르는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