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멋진 신세계로 가는 지름길인가? - 과학 Science 아주 특별한 상식 NN 3
제롬 라베츠 지음, 이혜경 옮김 / 이후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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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매우 중요한, 그러나 우리들이 미리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를 파헤치는 책이다. 영감에 가득한 이 책은 읽는 이들에게 깊은 감상을 심어준다. 과학이라는 것도 하나의 이데올로기 체계이다. 과학이란 무오류이며 정확하고, 반복되어 입증된다는 과학의 특성이야 말로 과학을 절대적 신뢰의 대상이라는 것으로 격상시키며, 과학이 편협성과 배타성, 그리고 불평등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우주의 탄생에 관한 빅뱅이론이 정상우주론을 이기는 과정에는 빅뱅론을 입증할 과학적 근거의 축적뿐 아니라, 빅뱅이 창조설에 더욱 가깝다는 입장을 가진 종교인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과학은 사실은 훨씬 더 많은 불평등성을 내포하고 있다. 일부는 과학 그 자체의 이론 체계 속에, 일부는 과학의 결과로 만들어진 산물과 지적가치가 유통되는 과정을 통해서. 그리고 과학으로 편리해진 세상이 과연 인간을 더욱 자유롭고 가치 있는 존재로 만들었는지, 과학의 발달이 세상 사람들의 고통을 얼마나 현실적으로 덜어주었는가를 생각해 볼때 과학이라는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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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속을 걷다 - 이동진의 영화풍경
이동진 지음 / 예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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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뭉클해지는 영화를 즐겨보는 사람들. 특히 이 책에 소개되는 깊은 서정성과 울림이 풍부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이 메마른 세상에서도 무엇인가 축축하고 뭉클한 것, 이 막막한 세상에서 그래도 어딘가 인간의 냄새가 나는 것, 경쟁과 승부의 냄새보다는 인간의 냄새가 나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 영화들의 배경이 된 촬영지를 순례하면서 독자들에게 다시 한번 그 영화들을 가슴으로 느낄수 있는 그리움을 선사하는 책이다. 많지는 않지만, 적절한 시기에 나타나는 상당히 잘 찍은 사진이 책이 글들과 잘 어울려진다. 영화전문 기자로서의 오랜 관록과 함께, 긴 관록에도 불구하고 때뭍지 않은 그의 내면이 잘 느껴진다.




영화는 대리체험이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서 우리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살아볼 수 있다. 비록 짧은 시간의 경험이지만 그 기억과 충격은 강렬하고 또 오래 지속된다. 좋은 영화일수록 그 충격이 강하고 울림이 오래간다. 섬세한 감성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흔히 영화하나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을 받았던 사람이었음로.




요즘 나는 게을러졌다. 감성을 가급적이면 줄이고 살아가려고 한다. 감성이 싫어서가 아니라, 이 메마른 세상을 살아가는데 더 힘이 들것 같아서이다. 나는 강한 것처럼, 감성 따위엔 상관이 없는 것처럼, 나는 애당초에 이런 류의 영화나 책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처럼 살아간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이런 것들을 그리워한다. 갈망한다. 그리고 이 힘든 세상살이가 언제 느슨해질 경우를 대비해서 이런 책들을 사모아 살며서 읽어보고 저장해 놓는다.




내가 본 몇몇의 영화들이 이 책에서 어떻게 다시 탄생하는 가를 읽는 것은 가슴에 시린 느낌이 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자가 부지런히, 힘들게 촬영의 현장을 탐방하는 노력도 잘 느껴지지만, 저자의 글솜씨 또한 일품이기 때문이다. 멋을 부리지만 멋이 잘 느껴지지 않는 세련된 솜씨. 감상을 과장하지 않지만 꼭 건드려야 할 것은 빠뜨리지 않고 건드리는 그런 정제된 글이 영화를 보았던 감동을 더욱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보지 않았던, 보지 못했던 영화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간략하게 소개된 스토리 라인과 사진, 그리고 그 장면들을 회상하는 짧은 해설을 통해 나는 그 영화를 보지 않아도 본 것 같은 감동을 느낄수가 있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감성을 더 많이 소비하는 그런 날이 오다면 그때는 이 책에 수록된 모든 영화들을 다시금 찾아보리라는 다짐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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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희망이다 - 문국현의 희망 편지 : 우리가 함께 살아갈 세상을 위하여
문국현 외 지음 / 웅진윙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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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 기업인이 대통령선거에 출마를 했다. 그가 당선될 확률이야 그리 높아 보이지 않지만, 그가 정치적인 경력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지금 그가 받고 있는 지지율은 엄청난 것이다.




집권여당 후보의 지지율을 약간 하회하고 민주노동당 대표의 지지율을 넘어서고 있으니 말이다. 과연 그는 어떤 사람일까. 그리고 그는 어떤 것으로 유명해졌고, 그가 선거에 나서면서 우리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는 어떤 것일까. 그런 것들을 이 책을 통해서 상당히 잘 알 수가 있다.




과연 그는 대단한 사람이다. 그는 지극히도 평범하고, 아주 인간적인 발상을 한다. 그러나 그런 평범한 발상이 충격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그만큼 만만하지 않은 시대라서 그럴 것이다. 그러나 그는 말한다. 그럴수록 희망을 가져라고, 그럴수록 정도를 걸어라고, 그리고 그럴수록 사람들을 신뢰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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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화학자 - 과학의 프리즘으로 미술을 보다
전창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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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미술관에 간 화학자라는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는 요즘 유행하는 류의 책으로 생각을 했었다.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만든 작위적인 제목을 달았지만 내용은 제목과 동떨어지거나 전혀 부실한 그런 책들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의외로 제목에 무척이나 충실한 책이어서 놀랐다.




책을 읽으면서 미술이란 다름 아니라 화학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술의 여러 가지 새부 분류 중에서도 특히 우리가 미술의 중심축으로 생각하는 유화라는 것은 바로 화학적 물질의 교묘한 결합에 의해서 생긴 것이었다. 색을 띄는 물감자체가 바로 화학물질이다. 그런 화학물질을 적당히 배합하여 캔버스라는 천 위에 칠한 것이 바로 유화가 아닌가.




유화를 만드는 기법을 보아도 알 수가 있다. 많은 미술가들이 밑그림에 색을 칠하고, 그 위에 층층히 물감을 입혀간다. 그럼으로써 입체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지만, 물감과 물감들이 서로 다른 화학적 원리에 의해 빛을 간섭하는 효과를 노려 자신이 원하는 색감을 창출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어떤 영리한 화가들은, 또 혹은 우연에 의한 이익을 얻은 화가들은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 안료가 탈색되는 과정을 통해 더욱 미묘한 색감을 얻을 수가 있었다. 미술의 기법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특히 인상파 화가들이 색들의 미묘한 배합을 통해서 화학의 작용을 극대화 하려는 노력을 벌였다. 인간의 지능의 발달과 함께 색의 사용방법에 대한 지혜도 늘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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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도와줘.. - 왕따.학교폭력.아동성범죄로부터 사랑하는 우리 아이를 지키는 방법
이정환 외 지음 / 달과소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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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이가 남자만 둘입니다. 남자... 오늘날과 같은 험난한 시대에 비교적 안전한 성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남자로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이겠지만. 얼마전에 전혀 그런 문제와는 상관 없을 것 같은 아이가 친구들과 집단으로 문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사소한 문제이었지만 번쩍 정신이 들더군요. 이 책에 소개된 이런 심각한 일들이라면, 부모들의 마음이 얼마나 녹아들어갈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나마 부모와 자녀간에 의사소통의 공간이 열려있을 때는 힘들고 뾰죽한 밥법이 없더라도 같이 위로가 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의 세상을 둘러보면 상당히 가정적인 것같은 부모들도 자녀들과 마음을 툭 터놓은 대화를 하기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부모가 자녀들의 정서적인 버팀목이 되지 못할 경우에 자녀들이 얼마나 힘들지 생각을 해봅니다. 참 가슴아픈 현실을 말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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